하남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시의회와의 갈등 끝에 **‘조건부 동의’**를 결정하며, 준예산 사태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로써 총 1조 450억 원 규모의 2026년도 본예산안이 지난 18일 열린 시의회 제3차 본회의를 통과해 최종 확정됐다.
■ 복지·교육·교통 전 분야 확대…민생 중심 예산 편성
이번 본예산은 ▲일반회계 9,488억 원 ▲특별회계 962억 원(기타 265억 원·공기업 697억 원)으로 구성됐다.
올해보다 338억 원(3.35%) 증가한 규모로, 시는 불안한 경기 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복지·교육 분야에서는 ▲어린이회관 건립 20억 원 ▲국가보훈대상자 보훈명예수당(1인당 17만 원) 75억 원 ▲초등학교 입학지원금(1인당 10만 원) 3억 원 ▲고등학교 석식 지원 1억 원이 반영됐다.
■ 교통·경제 부문 강화…광역교통 불편 해소 ‘핵심 과제’
교통과 경제 분야에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현안 예산이 집중됐다.
▲감일·미사·위례지구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시내버스 재정지원 24억 원 ▲마을버스 준공영제 지원 83억 원 ▲어르신 교통비 지원(1인당 16만 원) 18억 원이 포함됐다.
또한 ▲황산사거리 교통체계 개선 설계비 3,300만 원 ▲수산물 전통시장 주차장 조성 설계비 8,000만 원 등 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 문화·환경·보건까지…“시민 체감형 사업에 초점”
문화·체육·환경 부문 예산에는 지역의 여가와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위례 복합체육시설 건립 96억 원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6억 원 ▲어린이도서관 건립 59억 원 ▲미사배수지 양궁연습장 이전 1억 원 ▲이성산성문화제 2억 원 ▲하남 뮤직페스티벌 1억 5천만 원 ▲출산장려금 15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망월천 수질개선 및 미사호수공원 워터스크린 도입 사업(20억 원)은 환경과 관광을 동시에 고려한 대표 프로젝트로 꼽힌다.
■ 예산안 ‘조건부 동의’…시의회와 극적 타협
이번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시의회의 증액 요구가 이어졌고, 시는 일부 사업의 재원 확보가 어려워 ‘부동의’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예산안이 끝내 부결될 경우, 법정 필수경비 외의 집행이 불가능한 **‘준예산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
이에 시는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2월 추가경정예산에서 재원 확보를 전제로 한 조건부 동의’**라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이 조치를 통해 예산안은 극적으로 통과되며 행정 공백 없이 새해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 “시민이 체감하는 예산으로…내실 있는 시정 운영 약속”
이현재 하남시장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며 민생, 복지, 안전 분야를 우선 고려했다”며 “준예산 위기를 넘기게 된 것은 시민을 위한 선택이었다. 앞으로도 하남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예산이 제대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의 본질은 갈등의 회피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택에 있다. 하남시의 이번 결정은 현실적 타협이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정의 책임감 있는 대응으로 평가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