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업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한때 감귤 가공·수산물 가공 등 1차 산업 기반 제조업이 주를 이뤘던 제주가, 이제 바이오·에너지·반도체·인공지능(AI) 등 지식기반 산업 중심지로 재편되고 있다.
그 변화의 상징이 바로 **‘제주지식산업센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오후 제주시 516로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 국비 160억 포함 총 303억 투입…제주 지식기반 산업의 핵심 거점
제주지식산업센터는 국비 16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03억 5,000만 원이 투입된 대형 산업 인프라 프로젝트로, 부지 8,812㎡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8,467㎡ 규모로 조성됐다.
2021년 착공 이후 3년 만에 완공된 센터에는 총 22개 기업이 입주 확정됐으며, 이 중 12개사는 이미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는 내년 1월까지 순차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 중에는 ▲지식기반 산업 5개사 ▲정보통신산업 8개사 ▲제조업 7개사 ▲기타 2개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제주 산업이 전통 제조 중심에서 첨단 지식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ETRI·메타씨앤아이·넥스트그리드 등 첨단 기업 대거 입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제주AX융합연구실’을 개소해 AI 기술 기반 산업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수도권 기반 첨단기업 10개사도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반도체 소자 제조기업 메타씨앤아이, ▲풍력발전 전문기업 케이윈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넥스트그리드, ▲비임상 R&D 전문기업 큐베스트바이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도내 기업들도 속속 AI·바이오·스마트팜 등 신산업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제주생명과학, ▲스마트팜 솔루션 기업 맘꽃주식회사, ▲수산생물 생태분석 기업 애쓰지마, ▲디지털 농업플랫폼 기업 지오랩스 등이 입주했다.
■ 오영훈 지사 “제조업 비중 3% → 두 자릿수로 확대 목표”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양영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지영흔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등 주요 인사와 입주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제주지식산업센터 개소는 1차 산업과 관광 중심의 제주 산업 구조를 지식기반 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전환점”이라며, “한화 우주센터 준공,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AI·바이오산업 확장과 맞물려 제주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3% 수준인 제조업 비중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입주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소식 후 열린 간담회에서 오 지사는 입주기업 대표 17명과 함께
▲기술기업 지원 정책 ▲산학협력 활성화 ▲에너지 인프라 개선 ▲디지털 결제망 구축 ▲인력 양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입주기업들은 “기술기업 성장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며, 오 지사는 “제주대 RISE 사업과 글로컬 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산학 협력 확대 및 투자 펀드·IPO 클래스 등을 통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항공우주·에너지 분야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고교–대학–기업 연계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입주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형 첨단산업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
제주지식산업센터는 소형(66㎡) 26개, 중형(99㎡) 3개, 대형(165㎡) 8개 등 총 37개 입주공간을 갖췄다.
센터를 중심으로 입주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술 교류와 공동사업 발굴을 확대해 제주의 신산업 생태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제주지식산업센터는 단순한 기업 입주 공간이 아니라, ‘1차산업+첨단기술’ 융합의 실험실이자 제주형 지식기반 경제 전환의 거점이다. 제주의 산업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