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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이후 첫 토론회…도민이 주도하는 에너지 혁신 시동

18일 ‘도민과 함께하는 미래 토론회’ 개최…제주형 분산에너지 모델 발전 방향 및 실행 과제 모색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계기로, 도민이 주체가 되는 ‘제주형 분산에너지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낸다.
제주도는 18일 오후 4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하는 미래 토론회’**를 통해 향후 에너지 전환 전략과 실행 과제를 논의하며, ‘에너지 주권 시대’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 전국 유일 전역 지정…“제주형 분산에너지 모델” 가동

이번 토론회는 제주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된 이후 첫 공식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도민과 전문가,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경제 연계, 도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형 분산특구 지정과 의미’라는 주제발표에서 “제주는 **통합발전소(VPP)**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전력망 연계(V2G), 전력 전환(P2X) 등을 결합한 종합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도민이 전력의 소비자에서 나아가 생산·거래의 주체로 참여하는 **‘참여형 에너지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특화지역 지정을 통해 민간투자 2,913억 원 유치, 생산유발효과 3,209억 원, 고용유발 1,971명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분산에너지와 전기화의 결합이 제주 미래의 핵심”

권효재 COR에너지인사이트 대표는 ‘제주, 탄소중립의 미래를 설계하다: 분산에너지와 전기화의 시너지’를 주제로 발표하며, “분산에너지와 전기화의 결합은 제주가 2035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라며, “잉여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도민이 직접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제주 분산에너지 특구는 지역기업과 주민이 함께 참여해 신산업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력의 새 모델을 만드는 기회”라며, “전력공기업, 대기업, 중앙정부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라운드테이블·도민 질의응답…실행 중심의 현장 토론

이어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는 김인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김형중 한국에너지공단 분산에너지실장, 양선웅 한전KDN 처장, 진봉건 한전 부장, 최경묵 LG에너지솔루션 책임, 양지혁 나눔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분산에너지 시장 활성화 ▲도민 참여 확대 ▲기술 실증과 제도 연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후 도민 질의응답 시간에는 분산에너지 개념과 제도적 지원, 실제 참여 방법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며 도민 공감대 확산의 장이 됐다.

 

■ 오영훈 지사 “제주가 에너지 대전환의 혁신 플랫폼 될 것”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에너지 대전환의 혁신 플랫폼이자 AI·디지털·녹색 대전환의 실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제주가 가진 자원과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산 가능한 탄소중립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형 분산에너지 모델은 단순한 전력정책을 넘어, 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에너지 주권 실현의 시작”이라며 “도민·기업·정부가 함께 제주에서 미래 에너지의 표준을 제시하자”고 당부했다.

 

■ 매월 ‘미래 토론회’ 열어 도민 참여 확대

제주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제주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세부 실행계획’에 반영하고, **매월 ‘도민과 함께하는 미래 토론회’**를 개최해 지속적인 도민 참여형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1월에는 『에너지 민주주의와 디지털 혁신』의 저자 이호근 연세대 교수를 초청해 ‘제2차 미래 토론회’를 개최, 에너지 거버넌스와 디지털 혁신의 결합 방향을 모색한다.

 

제주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재생에너지 중심지”를 넘어 “에너지 주권의 섬”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AI·디지털 전환과 결합한 제주형 모델이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미래 표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