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4개 사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평가 결과,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플랫폼 수수료율이 16.9%~29.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광고비와 정산 구조 등에서 여전히 불공정 체감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 서울시, 첫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공개…소상공인 부담 여전

서울시는 19일 ‘2025 배달플랫폼 상생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6월 ‘온라인플랫폼 수수료 실태조사’의 후속 조치로, 배달플랫폼의 공정성과 상생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

평가 항목은 ▲수수료율 및 변화율 등 실측지표, ▲불공정 거래·광고비·정산 만족도 등 체감지표, ▲상생활동·지역사회 공헌 등 기타 지표로 구성됐다.
조사는 서울 시내 업종과 매출 규모를 고려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표본을 설계했다.

■ 평균 수수료율 최대 29.3%…A사 광고비, B사 배달비, C사 중개수수료 높아

실제 매출 정산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플랫폼 이용 수수료는 매출의 16.9%~29.3% 수준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는 ▲A사 29.3%, ▲B사 28.4%, ▲C사 28.1%, ▲D사 16.9%였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중개수수료는 C사가 매출의 9.5%, ▲배달비는 B사가 13.7%, ▲광고비는 A사가 **2.9%**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주문 단가가 낮을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돼, 소액 주문 보호장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점주의 95% “수수료 부담된다”…광고비는 최대 주문금액의 20%

체감도 조사 결과, 점주들의 **배달플랫폼 매출 비중은 평균 60.5%**로, 내방(홀) 매출(23.7%)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점주의 95%가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 플랫폼 매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비용 압박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클릭당 과금’ 방식 광고는 상위 노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매장의 광고비가 주문금액의 20.8%까지 상승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이를 “출혈경쟁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광고비 상한제’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플랫폼별 평가: ‘땡겨요’ 운영 개선, ‘요기요’ 정산 주기 단축 필요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 **‘땡겨요’**는 배달·리뷰 정책과 만족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주문관리 시스템 편의성에서는 개선이 필요했다.

• **‘요기요’**는 광고비와 리뷰 항목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주기와 상생 프로그램 체감도가 낮았다.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앱 이용 편의성에서는 우수했지만, 정산 투명성과 광고비 구조의 불투명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는 플랫폼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고 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 매년 지수 발표 정례화…상생형 플랫폼 유도

서울시는 이번 상생지수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매년 지수를 발표해 플랫폼별 상생 노력과 개선 정도를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 플랫폼사,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지수 산정 방식을 보완하고,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플랫폼은 이제 소상공인 매출과 직결되는 필수 플랫폼”이라며, “플랫폼사와 함께 수수료·광고비 구조 개선 등 실질적 상생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달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생계와 직결된 ‘디지털 장터’다. 상생지수의 첫 평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수료 구조 투명화와 공정 경쟁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