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두 번째 이야기들이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서로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민낯을 통해 단막극만의 밀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17일 밤 방송된 **러브호텔**과 **늑대가 사라진 밤에**는 위기에 놓인 커플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톤으로 풀어내며 공통된 메시지를 남겼다. 바로 가장 불안한 순간에 비로소 사랑의 본질이 선명해진다는 점이다.
먼저 ‘러브호텔’은 탱고를 추는 연인 하리와 동구의 위태로운 호흡으로 강렬하게 시작됐다. 폭우를 피해 들어간 낡은 모텔,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장 규한의 등장으로 서스펜스는 급격히 고조됐다. 살인마의 흔적을 눈치챈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며 감정의 균열을 드러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하리는 동구의 수첩을 통해 그가 숨겨왔던 진심을 알게 된다. 권태로 가려졌던 사랑의 실체가 드러나는 이 장면은 공포 한가운데서도 멜로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연출의 힘을 보여줬다. 결국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으로 위기를 돌파하며, 긴장과 로맨스를 동시에 완성했다.
이어진 ‘늑대가 사라진 밤에’는 결을 달리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이혼을 앞둔 사육사 부부 달래와 대강은 탈출한 늑대를 찾기 위해 다시 한 공간에 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끝났다고 믿었던 감정과 마주한다. 서로를 탓하던 말들 속에서 과거의 애정과 후회가 교차하며 관계의 복잡성이 드러난다.
늑대 ‘순정이’와의 대면 장면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두 사람이 여전히 서로를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사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은근히 전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현실 커플 이야기 같아 공감됐다”, “단막인데도 여운이 길다”, “서스펜스와 감정선의 균형이 좋다”는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쏟아냈다. 짧은 호흡 안에 장르적 재미와 감정의 깊이를 함께 담아낸 점이 특히 주목받았다.
이처럼 두 작품은 살인마와 늑대라는 상징적인 장치를 통해 사랑의 진실을 비추며, **러브 : 트랙**이 추구하는 ‘극한 상황 속 인간 감정 탐구’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한편, 단막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야기는 **아빠의 관을 들어줄 남자가 없다**와 **김치**로, 오는 21일 밤 10시 5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거창한 설정보다 관계의 균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힘, 그것이 단막극의 매력이다. ‘러브호텔’과 ‘늑대가 사라진 밤에’는 짧지만 진한 여운으로,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단막의 저력을 보여줬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