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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수출 본격화…프리미엄 시장 공략

도내 4개 가공장, 16일까지 19톤 수출…현지 프리미엄 시장 입성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제주 축산물이 동남아 프리미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면서 지역 축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이번 수출은 지난 11월 2일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 간 합의를 계기로 속도를 냈으며, 12월 1일 제주항에서 첫 수출 물량이 선적되며 공식 출발했다. 이후 도내 수출가공장 4곳이 참여해 이달 16일까지 총 19톤, 50만8천 달러 규모의 물량을 싱가포르로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제주 축산물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 해당 가공장들은 싱가포르 현지 수입업체 6곳과 양해각서(MOU) 또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수출된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는 싱가포르 정부의 수입 검역 절차를 거쳐 고급 유통매장과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지 판매 가격도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 수출 단가는 도내 유통가 대비 약 1.2배 수준이며, 고급 매장에서는 한우 등심(1++)이 ㎏당 35만~43만 원, 흑돼지 삼겹살은 ㎏당 10만 원을 웃도는 가격에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수입업체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제주산 축산물 물량 확보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 시장 안착에 힘입어 내년 제주산 축산물 수출 전망도 밝다. 도가 집계한 업체별 예상 물량에 따르면 한우 93톤(34억 원), 돼지고기 123톤(24억 원) 등 총 217톤, 58억 원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 수출액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도내 한우 도축 물량의 약 6%, 돼지고기 물량의 0.3% 추가 수요를 창출해 수급 불균형 완화와 가격 안정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수출 기반 강화를 위해 도내 식육포장처리업소를 대상으로 수출 작업장 추가 승인 컨설팅도 병행할 계획이다. 컨설팅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평가에 따른 현장·서류 점검과 싱가포르 수출 승인 기준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난 8월 싱가포르 현지 실사 경험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에서 출발한 제주도의 수출 전략이 정부 간 검역 협상과 정상회담 합의를 거쳐 실질적인 경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싱가포르 수출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추가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주 축산물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지역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쌓은 신뢰가 또 다른 글로벌 무대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