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스스로 문화의 방향을 설계하고 성장의 주체로 나서는 ‘문화자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지역문화정책의 대전환을 주제로 한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가 17일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열리며, 지역 문화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 “지역이 만드는 문화, 문화가 키우는 지역”
이번 토론회는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자치 실현 전략과 K-컬처 확산 속에서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에서 열린 네 번째 순회토론회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국회의원 조계원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강국네트워크위원회가 주관했다.
앞서 전남 고흥(1차), 전북 전주(2차), 경남 거제(3차)에 이어 이번 제주 토론회는 ‘문화자치의 실질적 실행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 “문화강국의 중심은 지역에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대전환의 시대, 지역문화 진흥의 주요 과제’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지방 문화정책이 행정 주도의 지원 체계를 넘어, 지역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자율적 문화 거버넌스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문화예술인, 기획자, 행정가, 연구자, 도민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지역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로컬 커뮤니티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 제주형 문화자치 실험… “문화헌장 곧 발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이미 문화강국이라 불리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지역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는 올해 6월부터 **‘문화자치 원탁회의’**를 운영하며 제주만의 문화자치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곧 발표될 **‘제주 문화헌장’**을 통해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주형 문화자치’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스스로 문화강국의 주역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지역 예술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약속했다.
■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자치’ 확산의 의미
이번 토론회는 중앙정부 중심의 문화정책 구조를 넘어, 지역이 주체가 되는 문화 거버넌스 구축을 향한 실질적 논의의 장이 됐다.
참석자들은 “문화자치는 단순한 정책 개념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스스로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민주적 실천”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자치’는 행정이 주는 혜택이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 삶의 문화적 품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논의가 전국으로 확산돼, 진정한 의미의 **‘문화분권’**이 현실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