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공직자 스스로 시정의 주인이 돼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안성시는 지난 15일 시청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 내가 시장이라면’ 발표회를 열고, 공직자들의 창의적 정책 제안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아이디어 공모를 넘어, 공직자들이 일상적인 행정 처리에서 벗어나 ‘결정권자의 시각’으로 시정을 바라보는 사고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민을 위한 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고민하고 제안하는 과정에 의미를 뒀다.
발표회에는 총 7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1차 심사를 통과한 10명의 공직자가 본선 무대에 올라 각자의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은 보개면 오민정 팀장이 제안한 **‘공공예금 이자 수입 증대 방안’**이 차지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시의 유휴 자금을 고금리 금융상품에 적극 운용해 재정 수입을 늘리고 예산 낭비를 줄이자는 실질적인 재정 혁신 방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세정과 이경하 주무관의 **‘원스톱 스마트 키오스크 도입’**이 선정됐다. 세금과 과태료 등 부서별로 흩어진 정보를 한 번에 조회·납부할 수 있도록 해 시민 행정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제안이다.
우수상은 소통협치담당관 김낙빈 주무관의 **‘펀펀(FUNFUN)한 안성댁 우산투어’**가 수상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가이드가 돼 마을의 숨은 이야기와 매력을 전하는 차별화된 로컬 도보 관광 콘텐츠를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관광 미션과 빙고 게임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상품 ‘안성시 빙고 투어’(교통정책과 이종호) ▲폭염 속 아이들을 위한 공원 그늘막 설치 제안 ‘그늘 한 조각이 만드는 아동친화 도시’(고삼면 최용훈) 등 시민 생활과 밀착된 현장형 아이디어들이 참가자와 심사위원의 호응을 얻었다.
심사위원단은 “오늘만큼은 결재를 기다리는 직원이 아니라 안성시를 책임지는 정책 결정권자라는 마음으로 임해달라”며 “익숙한 관행을 넘어서는 용기 있는 제안들이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내가 시장이라면’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행정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실험이다. 공직자의 상상력이 정책으로 이어질 때, 시정 혁신은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