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 에너지 기술기업과 손잡고 청정에너지와 첨단 제조 산업을 결합한 미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싱가포르 클린에너지 기업 ‘메디선’, 제주에 첫 투자
17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제주도는 싱가포르 에너지기술기업 메디선(MediSun) 과 제주지역 신설투자 업무협약(MOU) 을 체결했다.
메디선은 싱가포르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클린에너지 전문기업이다.
■ 해수 농축수 재활용 기술로 청정에너지 생산
메디선의 핵심 기술은 해수 담수화 과정에서 버려지는 고농도 염수를 활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농축수를 재활용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단순한 담수화 기술을 넘어, 환경부하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공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 2030년까지 100억 원 투자… R&D·제조 기능 결합
협약에 따라 메디선은 2030년까지 총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R&D)센터와 분리막 제조공장을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분리막은 해수 담수화의 핵심 부품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소재다.
제주도는 이번 투자가 연구개발과 제조 기능을 동시에 강화함으로써 지역 산업의 고도화 및 기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
이번 투자로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 인력을 포함한 50여 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또한 기술 고도화와 제품 생산이 연계되면, 제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오영훈 지사 “제주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는 기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메디선의 해수 농축수 자원화 기술은 제주의 산업 환경에 부합하는 청정 기술”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을 제주에서 실증하고 그 성과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암해수단지를 중심으로 한 물 산업과 청정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에너지 전환과 첨단 제조 산업 육성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메디선 “제주를 기술 실증의 거점으로 삼을 것”
김두선 메디선 대표는 “제주 용암해수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제품 검증센터를 구축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주도, 행정 지원 및 산업 연계 강화
제주도는 향후 투자 진행 단계별로 인허가 지원과 행정 협조를 강화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제주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단순한 관광섬을 넘어, 청정에너지와 첨단 제조가 공존하는 ‘녹색 산업의 거점’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 산업의 체질 개선이 현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