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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남원시, 의료취약지 한계 넘었다…“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통합보건도시로”

 

전북 남원시가 의료취약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공공보건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남원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의료자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의료 접근성 강화·감염병 대응력 제고·맞춤형 건강관리 확충 등 다양한 공공보건정책을 추진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전국이 인정한 ‘공공보건 선도도시’ 남원

남원시는 올해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질병관리청·전북특별자치도 등으로부터 총 11개 부문에서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4건, 행안부 장관상 1건, 질병관리청장상 1건, 전북도지사상 6건으로, 특히 ‘건강증진사업’, ‘국가 암 관리’, ‘소아·야간진료’, ‘장애인 건강관리’, ‘통합건강증진사업’ 등 보건 전 분야에서 우수 지자체로 인정받았다.

 

■ 의료취약지 해소…“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확대

남원시는 공중보건의사 인력 감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관리의사 채용을 추진하고, 남원의료원과 순회진료 MOU를 체결해 이백면에 주 2회 전문의 배치 진료 체계를 운영 중이다.

 

또한 의료 사각지 해소를 위해 **‘ICT 기반 원격협진’**을 도입, 공중보건의사와 방문간호사가 협업해 비대면 진료 및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남원시가 자체 개발한 비대면 진료 공공 플랫폼은 읍·면 지역 16개 거점 경로당과 연계돼, 사전예약·건강측정·방문간호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며 의료격차 해소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 공공보건 인프라 확충…“달빛어린이병원부터 공공산후조리원까지”

남원시보건소는 올해 연면적 723㎡ 규모로 증축해 예방접종실과 구강보건실, 재활운동실 등을 확장하고, 민원실 재배치와 승강기 설치 등으로 주민친화적 보건소 환경을 구축했다.

 

지난 6월에는 **‘달빛어린이병원’**을 개소해 평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 중이다.
이곳은 임실·순창·장수 등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할 만큼 호응이 높으며, 하루 평균 14명의 소아 환자가 이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주말·공휴일 전일 진료체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공공심야약국 운영을 통해 야간·휴일 응급 의약품 접근성을 강화했고, 출산·양육 지원을 위한 **공공산후조리원(총사업비 137억 원)**도 2026년 1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은 산모실 13실, 맘카페, 마사지실 등을 갖춘 전북 최초의 공공형 산후관리시설로,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해 출산~육아까지 이어지는 통합의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건강생활지원센터·스마트 돌봄…‘생활 속 건강관리’ 실현

지난 8월에는 **건강생활지원센터(용성로 135-9)**가 준공돼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체력측정, 1:1 건강상담, 주민참여형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 맞춤형 건강관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남원시는 또한 복권기금을 활용해 스마트 건강·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을 300가구로 확대, 24시간 안전관리 및 건강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있다.

 

■ 감염병·만성질환·치매 대응까지 “선제적 보건 시스템” 구축

남원시는 제1호 역학조사관 임명과 전 직원 감염병 대응 교육 의무화를 통해 상시 방역체계를 강화했으며, 대상포진 백신 지원 연령을 65세→60세로 확대해 고령층 예방접종률을 국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달성했다.

 

또한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검진·상담·사례관리 등 치매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고, 구강이동진료차량을 활용한 **‘찾아가는 구강진료 서비스’**도 25회 이상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고령자 증가에 대응해 남원시는 ‘고령자 건강치유마을 조성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으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민관 협력형 노인건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 “남원형 통합보건모델로 지역균형의 새 길 연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은 의료 취약지이지만, 그 한계를 혁신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필수의료와 돌봄, 건강관리 서비스를 아우르는 남원형 공공보건모델을 완성해 지속가능한 지역 균형발전의 본보기가 되겠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작지만 강한 공공의료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의료취약지의 불리함을 오히려 혁신의 발판으로 삼아,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건강복지 체계를 만들어가는 남원의 도전은 지방소멸 시대, 지역 보건의 새로운 해답이 되고 있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