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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제주도, ‘제미 담은 간편식’ 첫 공개…경로당 밥 당번 부담 확 줄였다

전통 보존+급식 혁신+산업 육성 ‘일석삼조’…내년 상품화 추진

 

80대 노인 밥 당번’이라는 말이 더 이상 일상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향토음식을 활용한 급식용 간편식을 선보이며, 고령층 급식 현장의 인력난과 조리 부담을 덜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 “제미(濟味) 담은 간편식” 첫 공개…제주 전통음식으로 해법 제시

제주도는 8일 제주시 연동귀아랑경로당에서 **‘제미(濟味) 담은 간편식 경로당 급식 품평회’**를 열고, 제주 향토음식의 전통과 맛을 살린 급식형 간편식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양영식 농수축경제위원장, 부정숙 향토음식 명인, 경로당 어르신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간편식을 직접 시식했다.

 

■ 3시간 걸리던 조리, 1시간으로 단축

품평회에 참여한 경로당 회원들은 CJ프레시웨이 상품MD의 안내에 따라 돌문어고구마영양밥, 무고기볶음, 양파마늘종장아찌 등 메뉴를 직접 조리했다.

 

평소 급식 날이면 회원 4~5명이 오전 8시부터 3시간 이상 조리해야 했지만, 이날은 불과 1시간 만에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오영훈 지사와 이상봉 의장, 양영식 위원장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봉사에 참여하며 어르신들과 소통했다.

 

연동귀아랑경로당 김영숙 회장은 “손쉽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앞으로 경로당이나 가정에서도 이런 간편식을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주 옛맛 그대로”…현장 호응 뜨거워

시식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제주 옛날 맛이 그대로 난다”,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높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개발된 간편식은 냉동 12개월, 냉장 60일 보관이 가능한 대용량 밀키트·원팩 포장·반조리 및 완제품 형태로 구성됐다.
조리 가이드와 매뉴얼이 함께 제공돼 손질 과정 없이 간단히 조리할 수 있어, 조리 시간과 인력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 제주 향토음식의 재탄생…산학·지자체 협업 성과

이번 간편식은 지난 3월부터 제주도, 제주경제통상진흥원, CJ프레시웨이, 그리고 향토음식 명인 부정숙 씨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부 명인은 감저밥(고구마차조밥), 무말랭이지짐, 돔베고기 등 제주 향토음식 14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종 레시피를 만들었고, CJ프레시웨이가 이를 급식용 간편식 5종으로 구현했다.

 

제품은 대기업 및 병원 단체급식소에서 5,800식 규모의 품평회를 통해 맛과 품질을 검증받았다.

 

■ 오영훈 지사 “경로당 급식은 복지이자 투자”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경로당 급식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번 시도가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모두 챙기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함께 영양식으로 교류하는 일은 단순한 급식이 아니라 건강과 공동체 유대에 대한 투자”라며 “전통음식과 푸드테크 기술의 결합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내년 상품화 추진…‘푸드테크 허브 제주’ 본격 시동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고령층 맞춤형 급식 모델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제미(濟味) 담은 간편식 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본격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농식품부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사업’**에 선정된 만큼, 제주 특화 자원과 첨단 식품 기술을 결합해 경로당 급식 표준화·조리 부담 최소화를 추진한다.

 

향후 제주 향토음식 기반 간편식이 전국 경로당으로 확산되면, 어르신의 건강한 식생활 지원은 물론 지역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밥 당번’이 아니라 ‘밥 동행자’로 함께 식사하는 세대를 만드는 일, 그 시작이 바로 이런 작은 기술 혁신이다. 제주도의 이번 시도가 지역 복지와 식품산업의 융합 모델로 전국에 확산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