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인용해 농축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농산물 5.4%↑, 축산물 5.3%↑)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3.4% 하락(농산물 4.5%↓, 축산물 1.8%↓)했다고 밝혔다.
■ 농산물, 수확 지연으로 상승했지만 단기적 조정 국면
올해산 수확이 늦어지면서 쌀과 과일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5.4%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11월 이후 신곡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4.5% 하락했다.
특히 쌀값은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신규 물량 출하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벼 매입 기간을 기존 2025년 12월 말에서 2026년 2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해 산지 유통업체 간 경쟁을 완화할 계획이다.
■ 과일류, 사과·감귤 강세... 연말엔 안정 전망
배·포도·단감 등은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됐지만, 사과와 감귤은 동절기 수요 증가로 강세를 보였다.
사과의 경우 농가 저장 수요로 도매 반입량이 줄며 가격이 높게 형성됐으나, 12월 이후 물량 증가로 안정세가 예상된다.
감귤 역시 조생종 출하 지연으로 가격이 일시 상승했지만, 생산량 증가로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 축산물, 전년 대비 상승하지만 안정세 전환 중
축산물은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5.3% 올랐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저가 기저효과로 현재 평년 수준을 회복했으며, 돼지고기는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수요 확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유통업체와 협력해 한우·한돈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 계란·가공식품·외식물가 동향
계란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6개월 미만 산란계 수 증가(13.5%↑)로 12월부터 생산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산지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제과·제빵용 계란가공품에 대해 2026년 상반기까지 할당관세를 연장할 방침이다.
가공식품(3.3%↑)과 외식(2.8%↑)은 고환율과 인건비 부담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 정부는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13개에서 27개로 확대하고, 외식업체 식재료구매자금 및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 ‘용량 꼼수’ 근절 및 유통구조 혁신 추진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된 치킨업계 용량 꼼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량표시 의무를 부여하고, 식품분야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자율규제 점검에 나선다.
또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도매시장 경쟁체계 강화와 온라인도매시장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과기부와 협업해 소비자들이 인근 판매가격과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내년 하반기 시범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은 계절 요인과 수급 불균형으로 일시적인 변동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유통구조 개선과 공급 확대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물가 안정세는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