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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

 

한국 인문학의 거장 김우창을 21년에 걸쳐 기록한 다큐멘터리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가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특히 상영 회차가 예매 개시 직후 전석 매진되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 21년의 기록, 인문학자의 사유를 담다

최정단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한국 현대사상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김우창 사상가의 삶과 철학을 조명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존경한 인물로 알려진 김우창 교수는 영화 속에서 죽음과 생명, 예술과 사유의 경계에 선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김우창 교수가 40년간 거주한 오래된 집에서 마지막 저서를 완성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그의 일상적 고뇌와 사색, 그리고 시대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다큐멘터리의 핵심 정조를 이룬다.

 

■ 서울독립영화제 매진 기록… 뜨거운 관심 증명

이번 작품은 11월 30일(일) 오전 11시 40분 CGV압구정 본관 3관12월 2일(화) 오후 7시 40분 CGV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에서 총 2회 상영된다.

예매는 11월 19일 오후 2시 오픈과 동시에 12월 2일 GV 회차가 전석 매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서울독립영화제 2025는 매년 연말 국내 독립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 영화제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그 중에서도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철학과 예술,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탐구를 담아 특히 주목받는 초청작으로 꼽힌다.

 

■ “김우창 선생님의 사유는 나를 살게 한 언어였다”

최정단 감독은 20대 시절 큰 상실을 겪으며 삶의 방향을 잃었지만, 김우창 교수의 글에서 “인간의 비극적 조건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웠다고 고백했다.

 

감독은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고통 속에서도 햇살 한 자락을 즐길 수 있는 마음, 시의 영혼을 사랑하게 됐다”며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자기 성찰의 여정에 따뜻한 봄빛이 되어줄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인문학 다큐의 새 지평, 2026년 개봉 예정

김우창 교수는 2018년 이탈리아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정회원 선정2022년 금관문화훈장 수훈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학자다.

그의 지적 여정을 21년간 담아낸 이 작품은 시간과 사유의 기록물이자,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연이어 매진을 기록한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2026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 인간의 사유를 21년 동안 기록한 영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외롭다.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는 철학이란 학문을 넘어 삶을 견디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겨울 끝자락, 이 영화는 관객에게 조용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건넬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