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낸 대사들이 회차마다 명장면으로 회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네 추억 나한테까지 강요하지 마!” (2회)
백도하(이재욱 분)는 오랜만에 찾은 ‘땅콩집’에서 어린 시절 송하경(최성은 분)과 함께 심은 물푸레나무 밑동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경에게 이유를 묻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던 중, 전 남자친구 전남진(안창환 분)을 통해 그 사연이 드러났다.
분노한 도하가 “우리의 17년 추억이 집 팔면 다 없어질 것들이야?”라며 몰아붙이자, 하경은 “네 추억 나한테까지 강요하지 마!”라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특히 “365일 중 끽해야 21일 온 주제에, 여름 잠깐 있다가 항상 돌아간 주제에”라는 대사는 하경의 쓸쓸함과 미묘한 서운함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 “송하경과 나의 백 번째 전쟁이 이제야 제대로 시작됐다.” (4회)
도하는 매년 반복되는 선택의 후회 끝에 이번엔 하경의 곁을 지키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하경은 그의 직진을 부담스러워하며 거리를 두려 하고, 우연히 학교 리모델링 프로젝트 담당자로 다시 얽히며 갈등이 재점화된다.
도하는 과거 쌍둥이 형 도영의 죽음을 숨기고 연기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경과의 관계가 틀어졌음을 깨닫는다.
그는 하경을 향해 “너의 옆에 있겠다”라며 단단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어 “아무도 안 다치려다 결국 이렇게 됐다. 송하경과 나의 백 번째 전쟁이 이제야 시작됐다”는 내레이션은 두 사람의 불안하지만 끌리는 로맨스의 서막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 “송하경의 못돼 처먹은 말 뒤엔 언제나 숨은 말들이 있다.” (6회)
하경은 도하의 미국 친구 윤소희(권아름 분)를 만나면서, 자신이 도하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여기에 프로젝트에서 남진이 하차하게 된 이유가 도하 때문임을 알게 되면서 죄책감은 더욱 깊어진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또 한 번 충돌하지만, 도하는 하경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송하경의 못돼 처먹은 말 뒤에는 언제나 숨은 말들이 있다. 꼬인 너의 말이, 그 표정이, 나에겐 확신이었다”라고 되뇌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간다.
이 장면은 하경의 불안한 내면과 도하의 애틋한 이해와 확신을 동시에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도하가 하경에게 진심을 전하려는 순간, 그녀가 “서수혁(김건우 분)과 사귀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뒤바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 감정선과 대사가 만들어내는 몰입감
‘마지막 썸머’는 인물 간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교차하는 현실적인 대사와 심리 묘사로 극찬받고 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관계의 시간’과 ‘이별의 의미’**를 그린 서사가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마지막 썸머’는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문장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등장인물의 말이 곧 시청자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이 남길 다음 명대사가 더욱 기다려진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