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 (금)

  • 맑음동두천 9.9℃
  • 맑음강릉 12.2℃
  • 맑음서울 10.8℃
  • 맑음대전 11.2℃
  • 맑음대구 10.7℃
  • 맑음울산 11.1℃
  • 구름조금광주 12.3℃
  • 맑음부산 13.2℃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5.2℃
  • 맑음강화 10.0℃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0.4℃
  • 구름조금강진군 13.7℃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경제

“15년 준비한 결실”… 전북 새만금,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 본격화

과기부 핵융합 연구시설 사업, 10년간 1조 2000억 투입

 

전북특별자치도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융합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전북도는 지난 15년간 관련 인프라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정부가 새만금을 첨단산업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새만금이 핵융합 연구시설의 최적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 ‘인공태양’ 핵융합, 왜 주목받나

핵융합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수소 동위원소를 1억℃ 이상의 초고온 상태에서 결합시켜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이 없고 폭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청정에너지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520조 원, 2035년에는 928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들은 이미 핵융합 실증로 건설과 기술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한국 역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의 주요 참여국으로 활발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핵융합 기술은 단순한 에너지 확보를 넘어 국가의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 전북, 15년간 준비한 ‘조용한 유치전’

전북도는 과기정통부의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총 1조 2,000억 원) 유치를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 3공구를 연구시설 부지로 제안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이 사업은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진행된다.

 

전북의 핵융합 기반 조성은 2009년부터 이어져 왔다.

  • 2009년: 국가핵융합연구소(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와 업무협약 체결

  • 2012년: 군산에 플라즈마기술연구소(1만6,000평, 208억 원 투자) 개소

  • 2012년 이후: 새만금 기본계획에 핵융합 연구단지 반영, 2단계 협약 추진

지난 10월에는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한 유치대응TF를 출범했고,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도 ‘새만금에 떠오르는 인공태양’ 캠페인을 펼치며 여야를 초월한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김관영 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유희열 전 과기부 차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핵융합 연구시설 100인 유치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 새만금, 최적 입지로 꼽히는 이유

새만금 산업단지 3공구는 50만㎡ 이상 단일 부지 제공이 가능하며, 왕복 6차선 진입로·전력·상하수도 등 기반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다.

2027년 말 매립이 완료되어 사업 착수 시기와도 맞물린다.

 

교통망 역시 뛰어나다.
새만금은 도로·철도·항만·공항이 모두 연결된 국가 교통 허브로, 오는 11월 22일 개통되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로 연구 인력 이동과 생활 여건도 개선된다.

 

또한 새만금은 국내 유일의 RE100 기반 청정에너지 산업단지로, 2028년에는 1.58GW급 변전소가 완공돼 전력 공급 안정성도 확보된다.

 

인근에는 플라즈마기술연구소, 재생에너지 종합실증단지, RE100 산단 등이 위치해 핵융합 기술 실증과 응용 연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전북 R&D 트라이앵글’ 완성의 핵심

전북도는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새만금(미래에너지)–전주·완주(농생명)–정읍(융복합기술)을 잇는 **‘전북 R&D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핵융합 기술은 전력제어, 플라즈마, 고온 신소재 등 첨단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크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대기업의 연구개발센터 유치, 핵융합 응용 스타트업의 산단 입주 활성화도 기대된다.

 

전주·완주의 탄소소재 산업, 정읍의 방사선 기술, 군산·익산의 이차전지 산업과의 연계로 핵융합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가능성도 크다.

 

■ “전북을 대한민국 미래에너지 중심지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009년부터 준비해온 ‘꿈의 에너지’가 이제 새만금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는 단순한 연구단지 조성이 아니라, 전북을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연구의 메카로 도약시키는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권과 도민이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새만금에 새로운 빛을 비출 수 있도록 유치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는 단순한 과학기술 인프라 확충이 아닌, 전북 산업 구조 전환과 지역경제 혁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새만금이 ‘에너지 자립형 첨단산업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는다면, 전북은 대한민국의 차세대 청정에너지 수도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