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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농촌진흥청, 국내 첫 ‘세대단축 육종기술’ 적용…제빵용 밀 ‘이룸’ 개발 성공

국산 밀 자급률 높이는 ‘밀 밸리화 사업’ 연계해 2028년 조기 보급 목표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로 ‘세대단축 육종기술(스피드 브리딩, Speed Breeding)’을 적용해 제빵용 밀 품종 ‘이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남부 지역에 특화된 국산 밀 품종 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세대단축 육종기술’은 작물의 생육 온도와 일장(낮의 길이)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생육기간을 단축하는 차세대 육종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씨 파종 후 약 88일 만에 수확이 가능해 1년에 4회 재배할 수 있으며, 품종 개발 기간을 기존 13년에서 7년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며, 농업혁신의 대표 성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 개발된 ‘이룸’ 품종은 전남·경북·경남·제주 등 1월 평균기온 영하 6도 이상 지역에 적합하다. 벼·콩과의 이모작에도 유리하며, 10a(아르)당 수량은 432kg으로 기존 ‘금강’ 품종보다 약 15% 높다.
또한 쓰러짐에 강한 내도복성과 함께 글루텐 형성 점수가 10점 만점, 단백질·글루텐 함량이 기존 제빵용 밀 ‘백강’보다 각각 0.5~0.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국 8개 제과·제빵업체의 가공평가 결과, ‘이룸’은 국산 밀가루보다 글루텐 형성과 반죽 부품성이 뛰어나 제빵 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올해 농가 재배 품질 분석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기존 밀보다 1~2%포인트 높았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 농가 현장실증연구를 거쳐 2028년부터 조기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경남 지역 밀 밸리화 사업 단지와 연계해 생산된 종자의 제분·가공적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종희 농촌진흥청 경지이용작물과장은 “‘이룸’은 국내에서 세대단축 육종기술을 적용한 첫 밀 품종으로, 산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남부 지역에 적합하고 제빵 적성이 우수한 ‘이룸’이 국산 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