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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주시, 중국 둔황시와 우호도시 협정 체결… “실크로드 교류 복원”

석굴암–막고굴 잇는 세계유산 공동연구·학술·관광 협력 추진

 

경주시가 중국 둔황시와 손잡고 **‘현대판 실크로드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두 도시는 세계적 석굴문화유산을 매개로 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 경주시-둔황시, 실크로드 우호도시 협정 체결

경주시는 19일, 주낙영 경주시장이 중국 둔황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17일부터 2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둔황·베이징 등 중국 지역을 순방 중이며, 이번 협정 체결은 순방의 핵심 일정으로 진행됐다.

 

경주시 대표단은 17일 인천을 출발해 난징과 란저우를 거쳐 둔황에 도착, 18일 오전 둔황시 도시계획관을 시찰한 뒤 오후에 주젠쥔 둔황시장과 협정서 교환식을 진행했다.

 

협정식에는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양 도시 간 지속 가능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다짐했다.

 

■ 실크로드 동서의 관문, ‘경주와 둔황의 역사적 재회’

둔황은 불교 순례자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莫高窟)**을 보유한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다.

 

절벽을 따라 조성된 492개의 석굴에 담긴 벽화와 불상은 ‘동방의 루브르’로 불릴 만큼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주낙영 시장은 협정식에서 “경주는 실크로드의 동쪽 관문, 둔황은 서쪽 관문으로서 오랜 역사적 인연을 이어온 도시”라며 “이번 협정이 실크로드 문화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관광·학술·경제까지… “실질적 교류로 발전”

경주와 둔황은 각각 석굴암과 막고굴이라는 세계적 석굴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문화적 연계성이 높다.

 

지난 8월, 둔황시 왕엔췬 당서기 일행이 경주를 방문해 우호도시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협정은 그에 대한 공식 답방이자 실질 협력의 출발점이다.

 

주 시장은 “1,500년 전 선조들이 오가던 실크로드의 길을 다시 잇는 마음으로 방문했다”며 “문화·관광·학술·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협력의 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유산 공동연구·청소년 교류 등 후속 협력 본격화

경주시는 이번 협정을 기반으로 ▲세계유산 공동연구 ▲청소년·학술 교류 ▲관광 콘텐츠 연계 ▲문화·경제 협력사업 등 양 도시 간 실질적 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실크로드의 역사적 가치 복원과 현대적 교류 확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정은 단순한 자매결연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통한 도시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경주와 둔황의 협력이 동서 문명 교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때, 실크로드는 과거의 길이 아닌 미래의 협력축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