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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특송화물·수하물 통해 유입…유럽발 클럽마약 한국 침투 가속화

케타민 1kg 이상 대형 밀수 급증 ··· 청년층 중심으로 수요 확산 우려

 

관세청이 2025년 9월까지의 클럽마약 밀반입 단속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적발량이 약 7.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건수는 줄었지만, 밀반입 규모와 조직화가 뚜렷하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적발 건수는 줄고, 적발량은 7.3배 ‘폭증’

관세청에 따르면 클럽마약 적발 건수는 2021년 215건에서 2025년 9월 기준 116건으로 감소했으나, 적발량은 같은 기간 15.8kg에서 115.9kg으로 증가했다.
이는 약 23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특히 2025년 1~9월 적발량(115.9kg)은 이미 2024년 전체(79.9kg)를 넘어섰다.

 

■ 케타민 밀수 급증…“대형화·조직화 뚜렷”

클럽마약 중에서도 케타민의 밀반입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kg에서 2025년 101.9kg으로 17.3배 폭증, 1kg 이상 대형 밀수 건수는 같은 기간 1건에서 15건으로 15배 증가했다.

 

관세청은 “케타민 밀수의 대형화는 조직적·국제적 유통망 확산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 주요 반입 경로는 ‘특송화물·수하물’…유럽 조직 개입 의심

적발된 케타민의 주요 반입 경로는 △특송화물(51.4kg)여행자 수하물(41.8kg)국제우편(8.0kg) 순이었다.
전체의 90% 이상이 특송화물과 여행자 수하물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셈이다.

 

주요 발송국은 프랑스(57.1kg), 영국(11.8kg), 독일(10.8kg) 등으로, 관세청은 유럽 내 국제마약조직이 한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클럽문화 확산 속 청년층 겨냥”…국제기구도 경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국제기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케타민 등 클럽마약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심 유흥가·파티문화와 결합해 청년층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 관세청 “AI 기반 분석으로 공급망 원천 차단”

관세청은 클럽마약 수요 확산이 청년층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고, AI 기반의 우범여행자·위험화물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송화물·국제우편·여행자 수하물에 대한 집중 검색을 강화하고, 밀리미터파 검색기·라만분광기·이온스캐너 등 첨단 탐지장비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동남아 주요 마약 발송국과의 국제공조 강화, 청소년 대상 마약 오남용 예방 교육 및 온라인 캠페인 확대에도 나선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클럽마약 밀반입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층을 직접 겨냥한 심각한 범죄”라며, “통관 단계에서의 전방위적 검사와 국제공조 강화를 통해 국경에서부터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럽마약의 유통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삶과 문화에 직접 침투하는 사회적 위협이다. 단속과 더불어 교육·문화적 접근이 병행될 때, 진정한 ‘마약 청정 사회’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