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 8회에서 김낙수(류승룡 분)의 인생이 또 한 번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갓물주’를 향한 기대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며 시청자들에게 뼈아픈 현실감을 안겼다.
■ 퇴사 후 찾아온 허무… 가족까지 흔들리다
ACT에서의 마지막 근무일, 김낙수는 이주영(정은채 분)과 직원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회사를 떠났다. 마음 한켠에 온기가 남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예고 없는 백수 생활이었다.
가족들 역시 급변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은 연이어 공인중개사 면접을 보러 다녔고, 아들 수겸(차강윤 분)은 더 이상 아버지에게 손 벌리지 않겠다며 직접 아르바이트로 빚을 갚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절약한 지출과는 달리 매달 나가는 카드값은 변함없이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었다.
■ “퇴직금만으론 안 된다”… 다급해진 김낙수의 선택
김낙수는 재취업을 위해 발로 뛰었지만, 대기업 부장 시절의 연봉을 맞춰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기에 처제 부부의 냉소적인 태도까지 더해지며 부부의 자존심은 갈수록 무거워졌다.
그러던 중 문득 떠올린 것이 ‘상가 분양 소식지’.
“월세만 받아도 노후가 편하겠다”는 생각에 그는 분양사무소로 직행했고, 25년 경력을 내세워 담당 실장(이규성 분)과 ‘빅딜’을 벌인 끝에 16억 원짜리 상가를 10억 5천만 원에 계약했다.
퇴직금 전액에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상가. 가족과 상의도 없었다.
■ 행복은 잠시… 알고 보니 ‘짜고 친 사기’
입점 예정이던 카페 대신 토스트 가게가 들어오는 등 다소 예상과 다르긴 했지만, 매달 고정 수입이 생긴 것만으로 김낙수는 충분히 행복했다.
박하진의 취업 성공, 아들의 재도전 소식까지 겹치며 가족의 앞날도 밝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 모든 평화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분양 실장이 ‘명당’이라 극찬하던 상가는 애초부터 허술하게 꾸며진 사기 판이었다.
연락 두절된 실장, 입점을 거부하는 점주, 그리고 현장에 모여 울분을 터뜨리는 피해자들.
건물 외벽의 플랜카드가 바람에 날려 나가자, 속이 텅 빈 상가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낙수는 무너진 상가 앞에 주저앉아 깊은 절망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렇게 8회는 김낙수의 공허한 표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 다음 회, 벼랑 끝에서 시작되는 생존기
전 재산을 쏟아부은 ‘인생 한방’이 사기로 드러난 지금, 김낙수가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JTBC ‘김 부장 이야기’ 9회는 22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김낙수의 추락은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안전한 투자’라는 환상 뒤의 위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준비 없는 낙관일지 모른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