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8.6℃
  • 맑음강릉 14.7℃
  • 맑음서울 10.4℃
  • 맑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8.2℃
  • 구름많음울산 11.8℃
  • 흐림광주 8.2℃
  • 흐림부산 14.9℃
  • 흐림고창 5.6℃
  • 구름많음제주 17.4℃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6.2℃
  • 맑음금산 5.8℃
  • 흐림강진군 7.7℃
  • 구름많음경주시 8.9℃
  • 흐림거제 12.0℃
기상청 제공

정치

산단 지붕에서 팹까지…경기도, 분산태양광 묶어 반도체에 장기 공급

경기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반도체협회(SEMI)와 재생에너지 파트너십 구축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후경제(Climate Economy) 해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전면에 세우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손을 맞잡았다.

 

경기도는 11일 경기도서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반도체협회(SEMI)**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반도체 경쟁력, 전기·물에서 갈린다”…김동연의 해법은 RE100

김 지사는 “반도체가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만큼 전력·용수 같은 기반 이슈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며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과 새로운 산업 환경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ASM·ASML 방문 당시 기업들이 가장 먼저 물은 사안이 “전기와 물, 특히 재생에너지 공급 가능성이었다”고 소개하며, “경기RE100 선언 이후 예산과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중앙정부의 재생에너지 드라이브와 보폭을 맞춰 전국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SEMI의 사이피 우스마니(Saifi Usmani) 상무는 “3,500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반도체 협회로서, 경기도와 한국 정부의 재생·청정에너지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 협약 핵심 내용: 역할 분담으로 ‘공급-수요-제도’ 삼박자

  • 경기도: 행정지원, 지자체 간 협력, 기업의 재생에너지 도입여건 개선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 기여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중소·중견 반도체사의 재생에너지 조달·탄소중립 이행 지원

  • SEMI: 해외 우수사례 공유, 정책 제안 등 글로벌 연계 강화

 

■ 왜 지금 RE100인가: 공급망 요구는 ‘재생전력 100%’

글로벌 밸류체인의 주요 수요기업들은 2030년 RE100을 목표로 공급망에도 재생전력 사용을 요구한다. 그러나 한국은 재생에너지 자원과 단가 측면의 제약으로 **CDP(국제환경정보기구)**가 꼽은 ‘RE100 이행 난이도 최상위’ 국가다.
현재 해외 거점과 달리 국내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 31%, SK하이닉스 30% 수준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에 머물고 있다.

 

■ 경기도의 해법: ‘분산자원 묶어 1GW’…산단 지붕에서 팹으로

민선 8기 들어 경기도는 신규 태양광 1GW를 설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 마을 지붕·옥상·주차장 등 분산자원을 통합해 반도체 대·중소기업에 안정 공급하는 거래체계를 구축한다.
복잡한 계약 절차·공급 부족이라는 국내 RE100의 병목을 풀고 기업의 글로벌 조달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 사례: 2023년 11월, 도내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전력을 20년 장기로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협약을 이미 체결.

  • 목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GW 조달 체계 완성. 중앙부처·공공기관과 협의해 공급부지 발굴과 제도 개선 병행.

 

■ 종이 없는 MOU…현장도 ‘넷제로’로

이날 협약식은 태블릿 전자서명 방식으로 진행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취지에 맞춘 페이퍼리스 행사로 꾸려졌다.

 

RE100은 선택이 아니라 공급망 패스포트가 됐다. 경기도의 ‘분산자원 집합 + 장기공급’ 모델이 정상 작동하면, 국내 팹의 전력 리스크 프리미엄을 크게 낮추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속도와 제도 정합성이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