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저장성과 가공적성이 뛰어난 **자색고구마 신품종 ‘보다미’**를 선보였다.
11월 5일 전라남도 무안군 운남면에서 열린 현장 평가회에는 농업인, 농업기술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가공업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보다미’의 수량성과 품질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국립식량과학원과 무안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 저장성 높이고 색감 살린 신품종 ‘보다미’
기존 자색고구마 ‘신자미’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수량이 많지만, 저장 중 부패율이 높아 가공용 원료로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새 품종 ‘보다미’는 부패율이 낮고 안토시아닌 함량이 ‘신자미’ 대비 약 2배 높아 색이 더욱 진하고 선명하다. 또한 덩굴쪼김병, 뿌리혹선충 등 주요 병해충에도 강한 내성을 지녀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 150일 재배 시 수량 40%↑, 안토시아닌 60%↑
‘보다미’는 덩이뿌리 개수가 많고 크기가 작아 가공용 재배 시 밀식을 피하고 재배 기간을 150일 이상으로 설정할 때 수량성과 품질이 극대화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50일 재배 시 상품 괴근 수량은 120일 재배보다 41.9% 증가, 안토시아닌 총량은 64.1% 많았다.
■ 가공 제품에 적합한 천연색소… 활용도 높아
참석자들은 “보다미는 ‘신자미’와 견줄 만큼 수량성이 높고, 색이 진해 음료·떡·페이스트 등 가공식품 원료로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자색고구마의 안토시아닌은 90% 이상이 열과 빛에 강한 아실화 형태로 존재해 색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천연색소, 주스, 잼, 빵, 케이크, 국수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
■ 내년부터 본격 보급… 가공산업 활성화 기대
국립식량과학원은 올해부터 자색고구마 재배 농가와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보다미’ 증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는 가공용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씨고구마와 무병묘 공급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무안군에서 시험 재배를 진행한 이두현 농가는 “보다미는 저장 중 부패가 적고 병해에 강해 안정적인 수익 작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선경 농촌진흥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 소장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저장성이 뛰어난 ‘보다미’를 신속히 농가에 보급해 고구마 가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보다미’는 단순한 품종 개발을 넘어,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과 가공식품 산업의 부가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전략 품종이다. 색과 맛, 저장성을 모두 갖춘 ‘K-자색고구마’의 글로벌 진출도 머지않았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