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정천면이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축제를 열었다. 정천면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여의곡 유적의 기억을 잇는 화합의 축제 ‘정천 고인돌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면민과 향우, 관광객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정천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겼다.
‘정천 고인돌 축제’는 정천의 뿌리를 상징하는 여의곡 유적에서 비롯됐다. 이 유적은 용담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구제 발굴을 통해 발견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삼국, 조선 시대까지의 생활 흔적이 확인된 곳이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와 경작지, 고인돌, 제례 유적 등이 함께 남아 있어 조상들의 삶과 제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상석 이동로와 입대목 수혈은 당시의 제례 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흔적으로, 정천이 예로부터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고장이었음을 입증한다.
이 축제는 2019년 면민의 날 행사에서 주민들이 지역 유적을 공부하고 ‘상석 이동 퍼포먼스’를 펼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면민·향우·수몰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로 발전해, 올해는 한층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축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부족별 가장행렬, 마을별 합수식, 입대목 세우기, 상석 옮기기, 소원배 퍼포먼스, 플래시몹 댄스가 진행돼 지역의 상징성과 전통을 되새겼다.
▲2부에서는 활쏘기·공굴리기·닭잡기 등 공동체 놀이가 이어졌고,
▲3부에서는 ‘정천우체국 음악회’와 ‘주민자치 발표회’가 열려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특히, 현장에 마련된 불멍존과 캠핑존은 가족 단위 참여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정천 축제의 관광형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정천 고인돌 축제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며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축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돌 하나에도 역사가 담기고, 축제 하나에도 공동체의 혼이 깃든다. 정천 고인돌 축제가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