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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기획]영화로 시작된 역사 관심…봉화에서 만나는 충절과 절의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하며 조선 전기 격변기와 단종·세조를 둘러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경북 봉화군에 전해 내려오는 충절과 절의의 역사 또한 다시 조명받고 있다.

 

단종 향한 일편단심…이수형과 도계서원의 의미

봉화의 대표적인 충절 유산으로 꼽히는 도계서원은 조선 선비 이수형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그는 계유정난 이후 단종이 폐위되자 관직을 버리고 봉화로 내려와 은거하며 평생 충절을 지켰다.

 

특히 북쪽 영월을 향해 지은 ‘공북헌’은 단종을 향한 그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좁은 공간과 북쪽 창 하나만을 둔 구조는 외부와 단절된 채 임금을 향한 절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도계서원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유교적 가치와 선비정신을 집약한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된다.

 

 

대를 이어 실천한 절의…야옹정의 이야기

봉화의 절의는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후손에게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야옹정은 선비 전응방이 조부의 유훈을 받들어 세운 정자다.

 

그의 조부 전희철은 계유정난 이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며, 후손들에게 관직 대신 충절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전응방 역시 과거에 합격하고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으며, 매년 단종의 능인 장릉을 찾아 예를 올리며 절의를 실천했다.

 

그의 삶은 ‘충과 효를 겸비한 선비’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기록으로 이어진 정신…청량산박물관 역할

봉화의 충절은 건축물과 인물에만 머물지 않고 기록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청량산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구·전시하는 공간으로, 선비정신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봉화의 누정기’와 ‘전통건축’ 관련 자료를 통해 도계서원과 야옹정의 역사적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단순 관람을 넘어, 인물의 삶과 가치까지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충절의 고장 봉화…현재와 만나는 역사

봉화는 예로부터 충절과 절의의 전통이 깊게 자리한 지역이다.

 

도계서원이 ‘충절의 학문’을 상징한다면, 야옹정은 ‘충절의 계승’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던진 질문처럼,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지점에서 봉화의 문화유산은 더욱 의미를 갖는다.

 

실제 역사 현장과 기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봉화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한 편이 과거를 다시 불러냈다면, 봉화는 그 역사를 직접 마주하게 하는 공간이다. 기록과 유산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충절’이라는 가치가 오늘날에도 어떤 의미인지 되묻게 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