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항공사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항공안전 점검에 나서며 선제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월 20일 한국공항공사에서 12개 항공사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안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지역 정세와 하계 운항 스케줄 시작을 앞두고 항공안전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항공 사고와 준사고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운항 횟수 증가와 항공기 시스템 복잡성 확대, 국제 분쟁 및 기후변화 등으로 새로운 위험 요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난기류와 화산활동 등 외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활주로 침범, 항공기 결함, 비행 중 지형 충돌, 기내 화재 등 주요 위험 요소를 포함한 8대 안전관리 항목을 중심으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항공안전감독관을 기존 40명에서 53명으로 확대해 데이터 기반의 취약 현장 중심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사들도 안전 강화에 적극 동참한다. 각 항공사는 조종사와 정비사 등 전문 인력 확충과 충분한 정비 시간 확보, 지속적인 안전 투자 확대를 골자로 한 자체 안전관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항공사 간 통합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안전 매뉴얼과 교육 체계의 조기 통합을 통해 과도기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기종 현대화와 인력 교육 강화를 통해 성장 규모에 걸맞은 안전 수준 확보를 약속했다.
같은 날 ‘항공안전협의회’도 열려 정부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참석 기관들은 ‘항공안전정책 선언문’에 서명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항공안전 데이터 공유 및 협력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대외 환경 변화로 업계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한 부담이 커진 만큼 항공사 차원의 자구 노력을 통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해달라”며 “정부도 항공운송 산업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항공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기일수록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이번 논의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