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산업이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 속도 둔화와 함께 산업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5 물산업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물산업이 양적 확대 단계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물산업 관련 4,5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업체 현황과 매출,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산업 구조를 분석했다.
2024년 기준 물산업 사업체 수는 1만 8,470개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매출 역시 51조 6,056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성장 흐름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건설업 매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과학기술·엔지니어링 분야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률이 상승하며, 디지털 물관리와 인공지능 기반 기술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출과 고용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성장 폭은 제한적이었다. 2024년 물산업 수출은 2조 8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으며, 종사자 수 역시 소폭 증가에 머물렀다.
현재 수출 구조는 제품 제조 중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운영·관리(O&M)와 기술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물산업은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4.8%에서 2.6%, 1.2%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물관리 기술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과 해외 진출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물산업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산업”이라며 “기술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물산업은 이제 ‘규모 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앞으로는 얼마나 빠르게 디지털·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느냐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