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자 지역경제 영향 점검에 나섰다.
경북도는 9일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변화가 지역 산업과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도 경제 관련 부서와 지역 경제·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출 기업 지원, 에너지 수급 안정, 물가 관리 등 대응책을 공유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대응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20%와 LNG의 20~25%가 통과하는 주요 에너지 운송로로, 봉쇄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북은 철강과 전자, 기계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위기 상황에 대비한 선제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 확대
경북의 중동 지역 수출 규모는 약 **9억8000만 달러(2025년 기준)**로 전체 수출의 약 2.6%를 차지한다. 주요 수출 품목은 기계류와 철강, 전기기기 등이다.
하지만 최근 해운 운항 차질과 물류비 상승으로 일부 기업에서 납품 지연과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동 지역 거래 기업의 경우 대금 결제 지연 등으로 자금 흐름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경북도는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 바우처 확대, 관세 피해 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 수출 피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구본부세관과 협력해 관세 납부 기한 연장과 긴급 화물 운송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물류비와 보험료 지원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시장 발굴 추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중동 시장의 소비 위축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전, 모바일, 화장품, 식품 산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경북도와 KOTRA는 협력해 대체 수출시장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금리·환율·물가 모니터링 강화
경북도는 금리와 환율, 물가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경제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협력해 환율과 금리 변동이 철강, 이차전지 등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중앙정부와 공유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올해 2조 원 규모 보증 공급 계획을 설명하며 매출 감소 기업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환 보증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조정하고 인상률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미 시내버스와 택시 요금을 2026년까지 동결하기로 했으며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봉투 가격 등 생활 밀접 공공요금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수급 관리 강화
경북도는 정부 비상 대응 체계와 연계해 에너지 수급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석유 유통 가능성이 있는 주유소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매점매석 행위 신고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취약계층의 에너지 부담 완화를 위해 전기, 도시가스, LPG, 연탄 등 에너지바우처 지원 확대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민생경제 충격 최소화”
경북도는 에너지·물가, 수출·물류, 금융·자금 등 3대 분야 대응 체계를 중심으로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는 국제 유가와 물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북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선제 대응 체계와 기업 지원 정책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느냐가 향후 지역 경제 안정의 핵심 변수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