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진출 기업들과 만나 경영 현안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3월 2일 현지에서 한국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에는 식품·유통·자동차·바이오 등 소비재와 첨단 제조 분야 기업 9개사가 참석해 현지 사업 운영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한-싱가포르 교역 확대…품목 다변화 필요
한국과 싱가포르 간 교역 규모는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양국 교역액은 2025년 기준 309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이후 다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교역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중장기적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산업부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소비재 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 혁신 전략인 M.AX(Manufacturing AX)를 양국 협력의 핵심 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아세안 시장 테스트베드”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싱가포르가 동남아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내수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높은 국민소득과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의 변화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마켓’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아세안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싱가포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재원 채용 규제 등 애로 제기
기업들은 현지 경영 과정에서 겪는 제도적 어려움도 전달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외국인 고용 평가 제도인 COMPASS 적용 이후 주재원 채용과 파견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심사 과정에서 인정되는 대학 목록에 한국 대학의 반영 범위를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싱가포르 정부 인센티브를 받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제조 AI 협력 확대…MOU 체결
한편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제조 인공지능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싱가포르 제조연합회는 ‘한-싱가포르 M.AX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조 AI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인력 양성, 정보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위치한 지역이자 제조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다수 활동하는 산업 거점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한국의 첨단 제조 기술과 싱가포르의 제조 AI 생태계가 결합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기업 애로 해소 지원 강화”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싱가포르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는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고, 해외 진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규모는 작지만 아세안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핵심 경제 거점이다. 이번 간담회와 제조 AI 협력 확대가 한국 기업의 동남아 시장 전략에 어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