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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북 역대 최대 투자 유치…현대차 9조 투입해 새만금 미래산업 거점 조성

전북도·정부 5개 부처·현대차그룹, 사상 첫 7자 공동 투자협약(MOU) 체결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약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로봇 제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재생에너지 발전 등 미래 산업을 한곳에 집적하는 프로젝트로 전북 역사상 단일 기업 기준 최대 투자 규모다.

 

이번 투자는 새만금을 미래 산업 실증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부·지자체·기업 공동 서명…전국에서도 드문 사례

전북도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정부 5개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 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새만금개발청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중앙정부 부처와 광역지자체, 대기업이 하나의 투자 프로젝트에 공동 서명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로 평가된다. 새만금이 국가 차원의 미래 산업 테스트베드로 인정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9조 투자, 5대 사업 동시 추진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발전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 ▲로봇 제조 ▲수소·AI 시범도시 등 총 5개 분야다.

 

투자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약 16조 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7만1000명 수준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가장 큰 비중은 AI 데이터센터다. 약 5조8000억 원이 투입돼 100MW 규모로 조성되며, 초기 단계에서 GPU 5만 장이 도입돼 피지컬 AI 연구개발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비용을 낮추고 탄소중립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입지 선정의 핵심 요인이 됐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는 약 1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전력은 AI 데이터센터와 수소 생산 시설에 공급되는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수소 산업도 핵심 축이다. 1조 원을 들여 200M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해 연간 3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생산된 수소는 새만금 내부에서 모빌리티와 산업에 활용하는 ‘지산지소’ 방식의 에너지 구조를 목표로 한다.

 

로봇 공장·수소 AI 도시까지 조성

현대차그룹은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물류·배송용 로봇을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제조 거점도 새만금에 구축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협력사와 부품기업의 동반 입주가 이어져 산업 생태계 확장이 예상된다.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는 ‘수소 AI 시범도시’다. 약 4000억 원이 투입돼 2035년까지 로봇 친화 도시, 수소 실증단지 등이 결합된 미래형 도시 모델이 새만금에 조성된다. 로봇과 수소, AI 기술을 실제 생활 공간에서 실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정부 부처 역할 분담…산업 생태계 구축 지원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부 부처들도 역할을 나눴다.

 

국토교통부는 AI 도시 기반 조성과 수소 생태계 구축, 광역교통 개선 등을 담당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인허가 간소화와 산업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기술개발 정책을 지원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 산업 육성을 맡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청정수소 정책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한다.

 

전북도는 인허가와 보조금 지원 등 행정·재정 지원을 총괄하며 협력기업 유치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새만금, 미래 산업 테스트베드로 부상

전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로봇·AI·수소 산업 중심의 중장기 산업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AI 분야에서는 추가 데이터센터 유치와 ICT 기업 육성, AI 인재 양성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산업은 2029년까지 200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550MW 규모로 확대해 국내 최대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또 완주 현대차 공장과 연계한 수소 상용 모빌리티 산업 집적화도 추진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전북이 대한민국 미래 전략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에서 시작된 첨단 산업 투자가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협약은 단순한 공장 유치 수준을 넘어 AI·로봇·수소가 결합된 미래 산업 실험 도시를 만들겠다는 국가 프로젝트에 가깝다. 다만 대규모 투자일수록 실제 착공과 기업 유치, 인력 확보까지 이어지는 ‘실행력’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이 계획이 아닌 현실의 산업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