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의 새로운 돌파구로 공공조달 시장을 택했다. 조달청은 공공부문이 AI 제품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산업 생태계를 견인하고, 동시에 조달 행정 전반에 AI를 적용해 혁신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 공공조달, AI 산업 성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조달청**은 4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공공조달을 통한 AI 산업 활성화 선도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AI 산업 육성 ▲조달행정 AI 전환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공공조달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글로벌 기술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과 인공지능기본법 제정을 통해 AI 강국 도약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연간 약 225조 원 규모의 공공조달 시장은 정부가 AI 산업의 ‘첫 번째 고객’으로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으로 꼽힌다.
■ 6대 전략과제 중심의 AI 조달 혁신
조달청은 AI 산업 육성을 위한 6대 전략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첫째,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 제품·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 이를 위해 AI 융복합 R&D 과제 우선 선정, 기술 혁신공모전 개최, 범부처 AX(공공현안 해결형 AI)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둘째, 공공조달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다. 나라장터 쇼핑몰(MAS)에 AI 제품을 빠르게 등록할 수 있도록 납품 실적 면제, 서류 간소화, 신인도 가점 부여 등의 우대 조치를 마련한다.
셋째, ‘진짜 AI 제품’만 공공시장에 유입되도록 심사체계를 강화한다. 혁신제품·우수제품 지정 시 AI 전용 심사 트랙을 신설하고, AI 전문 평가위원을 확대해 평가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인다.
넷째, 정부가 AI 제품의 첫 구매자 역할을 수행한다. 나라장터 엑스포 등 주요 행사를 통해 우수 AI 제품을 홍보하고, G-PASS 기업 지정 시 AI 기업을 우대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다섯째, 조달 행정 전반에 AI Agent를 도입한다. 입찰·평가·가격관리·계약관리 등 업무에 AI 분석을 적용해 행정 효율성과 공정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민간, 유관기관,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혁신포럼을 통해 공공조달 AI 전환(AX)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한다.
■ “AI 조달대전환으로 산업 성장 촉진”
백승보 조달청장은 “AI 산업은 기술력만큼 초기 수요와 실증 기회가 중요하다”며 “2026년부터 공공조달이 AI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제도·행정·조직 전반의 AI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조달은 국가가 기술 혁신의 ‘첫 고객’이 될 수 있는 영역이다. 정부가 AI 산업 생태계의 실질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면, 행정 효율화와 함께 공공조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