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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무하주얼리 김나연 대표 “보석은 내면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보석은 내면의 거울입니다”

 

보석은 화려함으로 평가받는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무하주얼리 김나연 대표는 주얼리를 단순한 장신구가 아닌, 사람의 내면과 기억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정의한다. 그의 브랜드는 아르누보 거장 알폰스 무하의 예술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사람 중심의 주얼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보석과 함께 자라온 시간

 

김 대표가 주얼리의 길을 선택한 배경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었다. 집안 대대로 보석상을 운영해온 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어린 시절부터 아름다운 것에 유독 마음이 끌렸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주변에서 ‘너는 이 일을 할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금 이 자리는 억지로 선택한 결과가 아니라, 삶이 이끌어온 자리”라고 말했다.

 

“보석은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김 대표에게 보석은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하는 도구다.
“보석은 단순히 몸을 꾸미는 물건이 아니에요. 잊고 있던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다시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주얼리를 통해 ‘나도 이렇게 빛나는 존재였지’라고 느끼는 순간. 그 깨달음이 김 대표가 보석을 만드는 이유다.

 

부담 없이 다가가는 주얼리, 오래 남는 디자인

 

무하주얼리는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보석 매장을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착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빠르게 읽어내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함을 추구한다.

김 대표는 “좋은 주얼리는 화려함보다 몸에 닿았을 때의 편안함이 먼저”라며 “디테일에 대한 타협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설렘보다 컸던 책임감

 

첫 매장을 열던 날, 김 대표의 마음을 채운 것은 설렘보다 책임감이었다.
“보석은 누군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에 함께하잖아요. 저는 그 순간에 초대받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는 하루하루를 같은 마음으로 맞는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의 기억 속에 무하주얼리가 남게 될지 기대하며.

 

한 줄기 기적이 된 루비 십자가 목걸이

 

수많은 고객 이야기 중 가장 잊히지 않는 장면도 있다.
어느 겨울날, 김 대표가 착용하고 있던 루비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십자가 목걸이를 본 한 어머니가 매장에 들어왔다. 임신을 준비 중인 딸을 위해 꼭 그 목걸이를 사고 싶다고 했다.

이후 기적처럼 아이와 함께 다시 매장을 찾았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가 만든 보석이 누군가의 삶에 행복한 장면으로 남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감사해요.”

 

보석은 물건이 아니라 기억

 

김 대표는 “보석은 영원함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훗날 보석을 다시 꺼내 들었을 때, 그 시절의 감정과 향기가 함께 떠오른다면 이미 물질을 넘어선 존재라는 것이다.

무하주얼리를 다시 찾는 고객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고객과의 진심 어린 소통, 함께 고민한 시간이 결국 신뢰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게 단골은 손님이 아닌 ‘동반자’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

 

사업 초기, 국제 금 시세와 국내 시장의 간극은 큰 부담이었다.

그는 해답을 숨김없는 소통에서 찾았다.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니, 오히려 고객과의 관계가 더 단단해졌어요.”

후배 창업자들에게는 이런 조언을 전한다.
“AI는 발전하지만, 고객을 향한 진심까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마음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해져요.”

 

아뜰리에 같은 공간을 향해

 

김 대표가 그리는 무하주얼리의 미래는 ‘아뜰리에’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들러, 영감과 위로를 얻고 돌아가는 공간. 회복과 기억, 시간이 머무는 장소다.

그는 “세월이 흘러 다시 찾아왔을 때, ‘내 행복의 시작이 여기였지’라고 미소 지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데일리 기자 한마디

 

무하주얼리는 보석을 팔지 않는다. 대신 사람의 인생에 남을 장면을 함께 만든다. 김나연 대표가 말하는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표현은,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