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 확대에 대비해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오영훈 지사가 직접 만감류 주산지를 찾아 농가와 소통하며,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신뢰·브랜드 가치를 축으로 한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 오영훈 지사, 만감류 농가 방문…현장 목소리 청취
오영훈 지사는 14일 오후 제주시 도련이동 레드향 재배 농가를 방문해 수확 현장을 둘러보고, 농가·농협·만감류연합회·수급관리센터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2025년산 만감류 본격 출하 시기를 맞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 美 만다린 무관세 앞두고 수입 증가…경쟁 구도 형성
미국산 만다린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돼 2026년부터 관세가 전면 철폐된다.
미국 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늘고, 국내에서는 관세율이 20% 이하로 낮아진 2024년 이후 수입이 급증하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제주산 만감류와의 직접 경쟁이 현실화되고 있다.
■ “가격 아닌 품질로 대응”…현장 제안 잇따라
오 지사는 수확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농가의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에서는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설 개선 △안정적 판로 확보 △출하 시기 조절 △매취 사업을 통한 수급 안정 △유통 질서 확립 △소비 촉진 홍보 강화 등이 주요 건의로 제시됐다.
이동은 제주만감류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제주 만감류의 경쟁력은 만다린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농가는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은 유통을 맡고, 도가 체계적 지원을 한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 “공포 마케팅에 흔들리지 말라…수급 안정 적극 지원”
오영훈 지사는 “일부 중간 상인들이 만다린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으로 제주 만감류를 낮은 가격에 매입하려는 사례가 있다”며 “흔들리지 말고 고품질 생산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급관리 기구인 감귤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농·감협과 협력해 매취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농업인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통상 변화 속에서도 제주 감귤은 살아남았다”
오 지사는 우루과이라운드, FTA 체결, 오렌지 수입 확대 등 과거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제주 감귤산업이 경쟁력을 지켜온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는 예견된 변화”라며 “제주 만감류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생산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어떤 수입 농산물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산 만다린은 물가·환율·물류를 고려할 때 가격 하락 여지가 크지 않지만, 제주 만감류는 수급 조절 정책과 농협 거점 물류 확대로 가격 안정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3대 축 대응 전략…소비 촉진·고품질·수급 관리
제주도는 ▲시장 선점형 소비 촉진 ▲고품질 중심 생산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가격 관리를 3대 축으로 대응 전략을 추진한다.
만감류 주 출하기(1~4월)에 온·오프라인 집중 판촉, 통합 브랜드를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 대형 유통 플랫폼 내 ‘제주감귤관’ 운영,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홍보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또 FTA 기금을 활용한 시설 현대화, 하우스 개·보수, 당도 데이터 구축을 통해 완숙과 출하를 유도하고, 품질 중심 시장 구조를 강화한다.
아울러 민·관 합동 수급관리로 출하 물량과 가격을 상시 점검하고, 매취 사업과 유통 지도·단속을 병행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무관세 수입이라는 외부 변수 앞에서 제주가 택한 해법은 ‘속도전’이 아닌 ‘정공법’이다. 품질과 신뢰로 승부하는 전략이 현장 실행력으로 이어질 때, 제주 만감류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것이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