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 문상민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도적 남지현을 쫓으며 촉을 곤두세운다. 추리 본능과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엉킨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는 신출귀몰한 도적 홍은조(남지현 분)의 활약이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추리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대군이자 종사관으로서 도성을 뒤흔든 도적을 쫓는 이열의 사건일지가 흥미를 더한다.
도월대군 이열은 대군의 신분임에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한량처럼 살아가고 있다. 흥밋거리를 좇아 도성을 누비는 그가 가장 즐기는 일은 포청에서 풀리지 않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 최근에는 고관대작의 곳간을 털어 백성에게 되돌려준다는 도적 ‘길동’을 집요하게 추적 중이다.
백정탈을 쓰고 나타났다는 목격담, 훔친 물건을 그림으로 남기는 독특한 방식은 일반 도적과 다른 길동의 면모를 드러냈고, 이는 이열의 호기심을 한층 자극했다. 단서를 좇던 이열은 세간을 빼앗기고도 쌀밥을 지어 먹었다는 동주댁의 사연을 듣고, 그녀가 길동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한다.
동주댁을 직접 만난 이열은 길동이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굶주린 백성을 돕는 의로운 도적임을 깨닫고 깊은 갈등에 빠진다. 사리사욕이 아닌 선의에서 비롯된 도적질을 무조건 처벌할 수 없다고 느낀 이열은, 끝내 길동의 행위를 일정 부분 묵인한다.
하지만 국법을 어길 수는 없는 상황. 이열은 “쫓지 않는다 하여 널 놓아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것을 경고해, 종사관으로서의 냉철함도 잃지 않는다.
이열이 쫓는 또 하나의 도적은 지난밤 그의 입술을 훔치고 사라진 여인 홍은조다. 저잣거리에서 봉변을 당할 뻔한 순간, 은조는 이열을 자신의 종이라 둘러대며 그를 구해냈다. 뜻밖의 도움에 고마움과 묘한 동질감을 느낀 이열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건넸다.
약속한 날, 홍은조는 이열에게 달려와 입을 맞춘 뒤 “보상은 이것으로 받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인 이열은 그녀를 찾아 나섰고, 길동을 추적하다 다친 팔을 치료하러 들른 혜민서에서 다시 홍은조와 마주한다.
“꽃신, 꽃비. 잡았다, 한 떨기 꽃.”
마침내 입술 도둑을 붙잡은 이열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이열은 도성을 떠들썩하게 만든 도적 길동과,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홍은조를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쫓는 운명에 놓였다. 과연 그가 자신이 추적하는 ‘도적님’의 진짜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문상민의 사랑스러운 집요함과 남지현의 신출귀몰 매력이 맞부딪힐 은애하는 도적님아 3회는 내일(10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의로운 도적과 마음을 훔친 도적. 이열이 쫓는 두 ‘도적님’은 결국 하나의 답으로 수렴될지도 모른다. 추격이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 이 드라마의 진짜 재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