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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반오문 인터뷰] 대전 카운트커피 최민종 대표, 스페셜티 커피의 새로운 기준 코로나 시기에 창업해 2호점까

대전 스페셜티 커피의 새로운 기준
‘카운트커피’ 최민종 대표의 로컬 브랜드 도전기

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대전 카운트커피 운영하는 최민종 대표를 만나 인터뷰 진행 했습니다.

 

 

 

커피를 통해 사람을 이해한 청년, 브랜드를 만들다

 

조용하고 담백한 향의 로스터리 카페 ‘카운트커피(Count Coffee)’에는 매일 아침같이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최민종 대표는 스스로를 “커피로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의 커피 인생은 특별한 출발점 없이 시작됐다.

“대전에 할 게 없어서 카페를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매장마다 커피 맛이 다 달라서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그 작은 호기심이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바리스타로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커피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커피라는 매개체로 손님들과 소통하면서 유대감을 쌓는 일… 그게 정말 좋았어요.”

그 마음 하나로 문을 연 첫 매장이, 지금의 카운트커피의 시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두려움 대신 선택한 건 ‘직접 해보기’

 

카운트커피의 첫 문은 2020년,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 열렸다.

누구나 “지금 창업은 위험하다”고 말하던 때였다.

“힘들었죠. 그런데 혼자 운영하다 보니 몸만 힘들면 됐어요. 고정비만 어떻게든 감당하면 버틸 수 있었어요.”

그는 1년 가까이 매일같이 로스팅하고 커핑하며 홀로 매장을 지켰다.

그 시절의 꾸준함은 결국 단골을 만들었고, 지금은 2개 매장 + 로스터리 제조 사업까지 확장하는 성장의 기반이 됐다.

 

 

 

카운트커피가 단골을 만드는 비밀, ‘환대’에 있다

 

최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즉 환대다.

“손님은 커피를 모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커피만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일상적인 스몰 토크가 중요해요.”

그는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식사하셨어요?”, “오늘 하루 어땠어요?”라는 가벼운 대화를 건넨다.

커피 한 잔 이상의 유대감. 그게 카운트커피가 지켜온 가장 중요한 가치다.

손님이 많지 않아도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여는 이유도 같다.

“한두 명이라도 그 시간에 커피가 필요한 분들이 계시거든요. 수익만 본다면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그런 하루하루가 좋습니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의 성장 방식도 인상적이다.

“제가 가져가는 건 거의 없어요. 매장과 사람들이 성장하는 데 계속 투자하고 있어요.”

브랜드보다 ‘사람’을 우선순위에 둔 선택이 오늘의 카운트커피를 만들었다.

 

 

커피를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바꾸다

 

카운트커피는 단순 카페를 넘어 제조·유통을 함께 하는 로스터리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미용실, 관공서, 스튜디오 등 다양한 업장에서 원두를 납품하며 안정적인 B2B 기반을 만들어냈다.

또한 소비자가 커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커핑 행사, 외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커피는 1잔이 전부인 소비자들도, 그 뒤에 어떤 과정이 있는지 알게 되면 더 재미있어 하세요. 자기 취향을 찾는 분들도 많고요.”

최 대표는 소비자가 커피 앞에서 주눅 들지 않기를 바란다.

“드립 커피 주문하면 이름부터 너무 복잡해서 못 시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산미, 향미를 알게 되면 주문하는 게 너무 쉬워져요.”

그가 만드는 공간과 경험은 커피를 “취향의 언어”로 느끼게 해준다.

 

 

대전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가 되기 위해

 

최 대표는 장기적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빵처럼 커피가 대중적인 소비재는 아니에요. 그래도 로컬 브랜드가 가진 힘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성심당처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대전에서 커피 하면 카운트커피’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

그는 오늘도 로스팅 룸에서 새로운 원두를 테스트하며 대전의 커피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카운트커피 최민종 대표는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커피를 매개로 사람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연결하는 사람이다.

대전에서 흔히 보이는 로스터리 카페 중 하나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취향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관계’를 커피의 핵심 가치로 삼는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략, 지역 소비자에게 커피 문화를 소개하려는 진정성, 그리고 환대라는 철학은

대전 로컬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카운트커피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전 커피 시장을 업그레이드해 나갈지 기대해 본다.

 

 

 

비즈데일리 이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