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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농진청·식약처, 전통발효식품 유산균 2종 식품원료 등재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 행정예고

 

농촌진흥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손잡고 전통발효식품 산업의 원천 경쟁력을 강화한다.

 

농촌진흥청은 식약처와 공동으로 김치·장류 등 전통발효식품에서 유래한 유산균 2종을 식품원료목록에 신규 등재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발효식품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통 미생물 자원의 제도권 편입을 통해 산업 활용의 문턱을 낮춘 것이 핵심이다.

 

양 기관은 올해 관계기관·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통발효식품 미생물 산·학·관 협의체’**를 운영하며, 전통발효식품에 분포하는 유산균의 식용 근거·안전성·국내외 연구 및 관리 현황을 종합 검토했다. 그 결과, 장기간 섭취 이력과 과학적 안전성 검증을 충족한 2종에 대해 식품원료 등재를 추진했다.

 

등재 대상은 ▲김치와 메주·된장·고추장·간장 등에 분포해 발효 과정에서 젖산뿐 아니라 초산·이산화탄소 등을 생성, 풍미 형성에 기여하는 유산균과 ▲김치·가재미식해 등에 분포하며 특히 숙성된 묵은지의 풍미를 좌우하는 유산균이다. 두 균주는 생물안전등급, 병원성·독소 생성, 항생제 내성 등에서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한 안전 수준을 충족했고, **국제낙농연맹(IDF)**과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 국제 공인기관에서도 식품원료로 인정된 점이 고려됐다.

 

이번 등재로 해당 유산균은 전통발효식품을 넘어 치즈·버터·맥주·와인 등 다양한 발효식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토착 미생물 자원의 산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K-전통발효식품의 품질 고도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농진청과 식약처는 앞으로도 협업을 통해 유망 미생물 자원 발굴과 근거 축적을 지속하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등재를 반영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은 식약처 누리집에서, 전통발효식품 유래 미생물 정보는 **발효미생물 DB(농식품올바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식품자원개발부 최명철 부장은 “전통발효식품에서 유래한 토착 미생물이 식품 원료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K-발효식품의 품질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안전성·기능성 근거를 꾸준히 축적하고 DB를 고도화해 원료 활용과 신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은 과학을 만날 때 산업이 된다. 이번 원료 등재가 ‘집집마다의 맛’을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키우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