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철강과 첨단소재, 반도체 기술력을 결집해 국방과학기술 신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시는 26일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서 **‘국방과학기술 분야별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첨단 방위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 포항, 국방과학기술 기반 신성장 산업 육성 시동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방위산업 정책 강화와 글로벌 국방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해 포항이 보유한 연구·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미래형 국방 신산업 육성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 정규열 포스텍 융합대학원장, 이병훈 나노융합기술원장, 김창수 포스텍 국방과학기술전공 특임교수 등 산·학·연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 “철강 중심 구조에서 고부가 방산 소재 산업으로 전환해야”
참석자들은 포항의 산업 경쟁력을 범용 철강 중심에서 방산용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방위산업용 특수강, 초고강도 합금강 등 첨단 철강 기술은 포항이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해 국방 분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됐다.
한 참석자는 “방산 소재 분야 진출은 단순한 산업 확장이 아니라 지역 경제 체질을 바꾸는 성장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세대 국방산업의 핵심 ‘전력반도체’ 기술 부상
이날 간담회에서는 철강 소재뿐 아니라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가 차세대 국방 기술 경쟁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나노융합기술원은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고효율·고신뢰 전력 시스템 기술을 소개하며, 전력반도체가 레이다·전투기·무인체계 등 첨단 무기체계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임을 강조했다.
또한 포항이 관련 연구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어, 국방 전력반도체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산업적 기반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포항, 방산 소재+첨단 반도체 기술 ‘두 축’ 확보
포항은 이미 철강과 첨단소재, 반도체 연구 기반을 모두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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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방위산업용 특수강·후판 등 방산소재 사업을 확장 중이며, 차세대 함정용 신소재 개발을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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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은 나노융합기술원, 친환경소재대학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방소재·부품 R&D를 추진 중이다.
2018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국방과학기술전공 개설 및 협력센터 운영 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국방기술 연구 체계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연구 기반은 향후 국방과학기술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 “포항, 첨단 방위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할 것”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첨단소재와 반도체 기술을 융합한 국방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며 “지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전력반도체·방산소재 산업을 포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전력반도체 및 방산소재 중심의 국방과학기술 산업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관련 국비 사업 발굴 및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항이 국방과학기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시도는 ‘철강 중심 산업도시’에서 ‘첨단기술 복합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핵심은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