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630년의 역사와 정체성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지역학 **‘종로학(鐘路學)’**을 공식 출범시켰다.
종로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인문도시이자 학술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생활 자산을 체계적으로 기록·연구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
■ “630년의 종로를 여는 날”… 종로학 개원제 개최
종로구는 24일 구청사 열린홀에서 **‘630년의 종로를 여는 날 – 종로학 개원제’**를 열고, 종로학 연구의 본격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종로학센터 출범식 및 연구위원 위촉, 2부: 축하공연, 3부: 종로학 주제 학술강연으로 구성돼, 종로의 역사적 가치와 연구 방향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 종로학센터 개소… “지역 정체성을 학문으로”
‘종로학’은 종로의 시대적·지리적·문화적 특성을 융합적으로 분석하는 지역학 기반의 학문체계다.
연구는 **종로학센터(더케이트윈타워 10층)**를 거점으로 추진되며, 종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체계적으로 탐구하고 시민과 공유하는 데 주력한다.
종로구는 이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사, 공간 변천사를 학술적으로 정리해 정책·문화사업과 연계 가능한 지역학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 학술협력 강화… 고려대·성균관대 연구진 참여
이번 개원제 학술강연에는 고려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해 ▲ 종로학의 학문적 의의와 연구 방향,
▲ 18~19세기 대학로 일대 주민의 생활사, ▲ 북촌의 역사적 가치와 종로학의 확장 가능성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앞서 종로구는 성균관대학교·고려대학교 글로벌인문학연구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로학 추진 전담 TF를 통해 연구 방향과 중장기 과제를 설정해왔다.
이번 개원제는 이러한 준비 과정을 집약해 ‘종로학의 출발점’을 공식화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 인문도시 종로 비전… 연구성과를 정책·문화로 확산
종로구는 향후 종로학을 ‘인문도시 종로’의 핵심 브랜드로 정립할 방침이다.
연구 성과를 도시정책 수립, 문화유산 복원, 생활문화사업 등에 적극 활용해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종로형 도시정책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종로의 인문·문화 자산을 축적하고 세계적으로 알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서울학을 넘어 한국학의 근간이 되는 학문’**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대회 종로학센터장(성균관대 교수)은 “종로학을 통해 종로가 서울학을 넘어 한국학의 뿌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우리 동네를 연구하는 학문인 종로학이 주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주민과 함께 종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로학’의 출범은 행정이 문화를 품은 새로운 도시 실험이다. 과거를 보존하는 데서 나아가, 시민이 함께 배우고 참여하는 **‘살아 있는 인문도시 종로’**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