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벨뷰에 본사를 둔 VMS재단 산하 빅토리아거래소(Victoria Exchange, 대표이사 앤디 박) 가 지난 10월 말 워싱턴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출금정지 조치를 받은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 거래소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코인유탑(CoinUtop) 과 텐앤텐월드(Ten&Ten) 거래소를 운영하던 H씨로부터 인수해, 법인명을 변경하고 미국 아마존(AWS) 서버 48대를 이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앤디 박 대표는 2023년 7월 4일 취임 이후 거래소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왔다.
■ 내부자 불법 출금·VMC 불법매도 사건이 촉발한 금융당국 제재
빅토리아 거래소는 MSB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던 중, 내부 직원과 그 지인에 의해 1비트코인(BTC)이 불법 출금되고, 자체 발행한 VMC코인이 무단 매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거래소는 워싱턴주 금융당국과 주거래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로부터 출금이 일시 중단되는 조치를 받았다.
앤디 박 대표는 “사건 직후부터 복구를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금융당국의 조치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 대표 개인 자산 318 BTC 투입…세금 부담까지 감수
사태 수습을 위해 앤디 박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 318개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약 40%에 해당하는 125.6 BTC의 세금 부과를 피할 수 없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세금 납부보증에 나서며 거래소는 법적 처벌 대신 ‘출금정지’에서 ‘출금제한’으로 완화되는 결정을 받았다.
■ 사건의 발단, 내부 직원 지인의 불법 출금
지난 8월 1일, 내부 직원의 지인인 K씨가 유명 연예인의 부친임을 내세워 거래소 측으로부터 1비트를 출금받고 현금으로 입금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사기 행위로 드러났다.
당시 1비트코인은 약 1억6천만 원 상당이었으며, 이 사건으로 빅토리아 거래소는 금융당국의 1차 경고 조치를 받았다.
■ VMC 불법매도 사건, 코인 폭락의 직접적 원인
문제의 핵심은 VMC코인 불법매도였다.
VMC는 2025년 7월 미국 거래소 비트마트(Bitmart) 에 상장돼, 상장가 10달러에서 두 달 만에 6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1월 초에는 2,400달러 선을 넘기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LBank 거래소를 통한 불법매도 사건 이후 급락했다.
이 사건은 내부 관계자의 지인이 담보 형태로 보유하던 VMC를 무단 매도하면서 촉발됐고, 해당 계정이 정지된 후에도 추가 불법매도가 이어져 금융당국의 ‘출금정지’ 처분으로 이어졌다.
■ “출금정지에서 출금제한으로 완화”…정상화 작업 진행 중
미국 거래소이지만 국내 이용자도 많은 빅토리아 거래소는, ‘출금정지’ 조치 이후 앤디 박 대표의 개인 자금 약 200만 달러를 투입하며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제재 수위를 ‘출금정지’에서 ‘출금제한’으로 완화했으나, 일부 채굴회원들의 불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앤디 박 대표는 “현재 모든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2026년 3월 말까지 전 회원이 정상적으로 출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6년 상반기 중 MSB 라이선스 취득 준비를 마치고, 이후에는 ‘출금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 비트코인 채굴 기반의 혁신적 구조…나스닥 상장도 목표
빅토리아 거래소는 2023년 말 텍사스 마이닝풀로부터 채굴거래소 인증을 받은 뒤, 13개 코인 재단과 협력하며 채굴형 거래소로 성장해왔다.
VMS재단이 개발한 채굴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비트코인을 회원에게 분배하는 혁신적 운영 모델을 도입했으며, 향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매년 200% 이상 성장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명성’은 신뢰의 기본이다. 빅토리아 거래소의 이번 사태는 내부 관리 부실이 초래한 신뢰 위기였지만, 신속한 복구와 자구노력을 통해 다시금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는 제도권 수준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