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후 위기,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영세농 중심의 구조 속에서 인력 부족과 생산성 한계, 소득 정체가 이어지며 농촌 공동체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청도군은 ‘농업대전환’이라는 근본적 해법을 선택했다. 단순한 보조 정책이 아닌, 농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적 전환이다.
■ “농업 구조를 바꾸자”… 청도군의 농업대전환 선언
청도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존의 농정 방향을 과감히 전환하며 **‘농업대전환으로 청도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하다’**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핵심 과제로는 ▲공동영농을 통한 규모화 ▲친환경 농업 확대 ▲스마트·첨단농업 도입 ▲청년농업인 육성 ▲가공·유통·수출 중심의 고부가가치 창출 등을 내세웠다.
■ 청도형 공동영농 모델, ‘혁신농업타운’ 출범
이 비전의 중심에는 **‘혁신농업타운’**이 있다. 이 모델은 마을 단위의 농지를 하나의 법인처럼 운영하는 공동영농 시스템으로, 청년농업인이 주도하고 고령농은 농지를 맡겨 참여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생산의 효율성과 소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청도군은 2024년 경북도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9억 원의 사업비로 각북면 일원 80ha 규모의 1호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했다. 벼 중심의 단작에서 벗어나 콩, 유채, 마늘, 총체벼 등 복합 작부체계를 도입한 결과, 참여 농가의 소득이 3.1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농사만 지어도 안정적 소득 가능”
김하수 청도군수는 “농업대전환은 행정이 주도하는 지원사업이 아니라, 농민이 중심이 되는 구조 변화”라며 “청도에서는 농사만 지어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6월에는 각북면에서 **‘청도 농업대전환 발대식’**을 개최, 군민과 농업인에게 새로운 비전과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 2호점은 풍각면으로…농업대전환 확산
1호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청도군은 2025년 경북도 공모에 다시 선정되어, 풍각면 송서리 일원 30ha 규모의 2호 혁신농업타운을 추진 중이다.
19개 농가가 참여해 총체벼·마늘 중심의 공동영농을 추진하며, 향후 농업대전환의 확산 모델로 육성될 예정이다.
■ 생산 넘어 유통·가공·수출까지 확장
청도군은 농업대전환을 생산 단계에 머물지 않고, 유통·가공·수출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 결과 경상북도 농식품 수출정책 평가에서 군부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명품쌀 단지 조성 ▲저온유통센터 구축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 ▲청년농업인 아카데미 운영 등 17개 핵심 사업을 통해 농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 “계획에서 현장으로”…농촌의 미래를 새로 쓰다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이제 ‘계획의 농정’에서 ‘현장의 변화’로 나아가고 있다.
공동영농 정착과 소득 증가는 농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법이 되고 있으며, 군은 2028년까지 모든 읍·면으로 혁신농업타운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농업의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청년이 돌아오고, 농사만으로도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청도군의 농업대전환은 ‘생산성’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농촌 생태계’를 만드는 실험이자 도전이다. 성공 모델로 자리 잡는다면 대한민국 농정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