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값’을 증명했다. 첫 회부터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밀도 높은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으며 “역시 서현진”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 1~2회는 지독한 상실 속에서도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 한가운데에는 가족 중에서도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되어버린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이 있었다.
서현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루를 버텨내는 표정부터, 무심한 말투 속에 숨겨진 외로움, 상실 이후 밀려드는 죄책감과 슬픔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옆집 남자와의 미묘한 설렘까지 더해지며, 멜로·휴먼·코믹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는 평가다.
겉으로는 부족함 없어 보이는 준경의 삶 뒤에는 7년 전 사고로 엄마 김미란(장혜진)을 잃은 후, 책임과 후회 사이에서 가족에게서 도망쳤던 시간이 자리하고 있다. 오랜만에 마주한 가족 앞에서 터져 나온 날 선 말들은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 하루가 되고, 이 장면은 ‘러브 미’ 초반부의 밀도를 단숨에 끌어올린 명장면으로 꼽힌다.
특히 가족 식사 장면에서 서현진은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은 채 안타까움과 후회, 답답함을 눌러 담아 숨 막히는 현실감을 완성했다. 이후 “엄마의 마지막 하루를 망쳤다”는 자책 속에 술에 취해 전화를 거는 장면은 깊은 여운과 먹먹함을 남겼다.
준경은 옆집 남자 주도현(장률)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사랑 앞에 선다. 우연과 오해로 얽힌 첫 만남, 그리고 “우리 작정하고 만나 볼래요?”라는 도현의 제안은 준경의 일상에 작은 균열을 만든다. 익숙하지 않은 감정 앞에서 또다시 도망치려 했던 준경은 결국 “천천히 알아가봐요”라는 말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상실 이후의 덤덤함, 뒤늦게 밀려오는 죄책감,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설렘까지. 서현진은 서준경이라는 인물을 통해 **‘지독한 슬픔에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러브 미’의 메시지를 가장 설득력 있는 얼굴로 완성해내고 있다.
제작진은 “서현진 배우가 첫 주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며 “모든 장면을 꼼꼼히 연구해 섬세하게 담아낸 연기가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방송될 3~4회에서는 하룻밤 그 이후, 준경과 도현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러브 미’는 스웨덴 작가 요세핀 보르네부쉬의 동명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해외에서도 다수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되며,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서현진의 연기는 언제나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느끼게’ 만든다. ‘러브 미’ 속 서준경은 슬픔을 안고도 살아가는 우리의 얼굴과 닮아 있어, 더 깊은 공감을 남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