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설계 단계에서 비용은 줄이고 성능은 높인 실제 사례들이 한눈에 정리돼 공개됐다.
조달청은 18일, 공공시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계 개선을 통해 경제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인 우수 사례를 담은 ‘설계경제성(VE) 검토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집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년간 수행된 설계경제성 검토 결과 중 현장 적용성이 높고 실효성이 검증된 개선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민간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무 활용도가 높은 사례만을 선별해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경제성 검토(VE, Value Engineering)는 시설물의 기능과 품질은 향상시키면서, 건설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생애주기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안을 다각도로 분석·개선하는 제도다.
조달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640건(약 24조 5,959억 원 규모)**의 공공시설사업을 대상으로 설계VE 검토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2만266건의 개선안이 도출됐으며, 이 가운데 87%가 실제 설계에 반영돼 생애주기비용 기준 6,188억 원의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권혁재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이번 사례집은 설계VE 검토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 사례를 실무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자료”라며 “발주기관이 설계 단계에서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공시설물의 성능과 가치를 높이고, 국가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계 VE 사례집’**은 조달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으며, 조달청은 향후에도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완·추가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보이지 않는 설계 단계의 선택이 예산 효율을 좌우한다. 이번 사례집은 공공사업이 ‘얼마나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무형 해법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