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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외롭지 않은 도시” 서울시 ‘외로움 없는 서울’ 1년 성과… 외신도 주목

17일(수) 지자체 최초 외로움 의제 다룬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 1주년 기념 간담회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외로움’을 사회적 의제로 제시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프로젝트’**가 가동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로움안녕120’, ‘서울마음편의점’, ‘365서울챌린지’ 등 핵심 사업들은 목표치를 최대 10배 이상 초과 달성했고, 영국 BBC·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중국 인민일보 등 주요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 1년 만에 ‘외로움 해소도시’로… 서울시 사업 성과 폭발적

서울시는 17일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내 ‘서울마음편의점’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1주년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1년간의 성과와 함께 내년 추진될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2.0) 전략을 발표했다.

 

대표 사업인 ‘외로움안녕120’ 콜센터는 올해 상담 목표 3,000건의 약 9.6배(2만9,000여 건) 를 기록했다.
전체 상담의 70%가 ‘외로움 관련 대화’였으며, 단순한 공감과 경청만으로도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또한 오프라인 심리 치유 공간 **‘서울마음편의점’**은 당초 목표 5,000명 대비 10배가 넘는 5만2,020명이 이용했다.
라면과 음료를 나누며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관악·동대문·강북·도봉 4곳에서 운영 중이며, 대상·풀무원·삼표그룹 등 민간기업이 식품과 전자제품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정서적 활력 회복을 돕는 ‘365서울챌린지’ 역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따릉이 타기, 서울둘레길 걷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에는 1만7,500명이 직접 참여했으며, 교보문고·당근마켓·우아한형제들 등 민간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총 7만6,000여 명이 공동 챌린지에 참여했다.

 

■ 외신이 주목한 서울의 ‘외로움 해법’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도시’ 실험은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국 가디언은 “형식적 서비스가 놓치던 인간적 연결을 만들어낸 상징적 공간”이라고 평가했고, 중국 인민일보는 “서울시의 시스템은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복원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BBC(영국), 스트레이츠타임스(싱가포르), 르몽드(프랑스) 등 각국 유력 언론이 잇따라 서울시 정책을 보도했으며, 이스라엘 사회복지부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정부는 서울시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 중장년층 맞춤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 본격 추진

서울시는 2025년부터 중장년층(40~64세) 을 핵심 대상으로 한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를 본격화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의 60% 이상이 50~60대에 집중된 만큼, 서울시는 이 연령층을 위한 맞춤형 치유·소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성동구에 ‘서울잇다플레이스’(가칭) 를 신규 조성해 중장년층을 위한 대표 소통·치유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마음편의점’을 현재 4곳에서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한다.

 

■ 사회적 처방과 지역상담으로 이어지는 치유 네트워크

서울형 사회적 처방 모델 **‘서울연결처방’**은 총 827명이 참여해 의사의 처방을 기반으로 사회활동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24개 기관이 고립·은둔가구를 발굴해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정서적 회복과 사회관계망 재구성을 돕고 있다.

 

또한 ‘자치구 마음상담소’는 11개소에서 16개소로 확대돼, 전문상담사 1,000여 명이 1만9,818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

간담회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외로움안녕120’ 상담사, ‘서울마음편의점’ 이용 시민, 민간 후원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외로움은 더 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서울시는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 2’**를 통해 특히 중장년층의 정서적 고립을 해소하고 모두가 연결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도시’ 실험은 행정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도시 정책이 인프라를 넘어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외로움 해소는 복지의 영역을 넘어, 시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도시정책이 되고 있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