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을 돕는 ‘온기창고’ 4호점이 창신동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12월 16일 창신동 쪽방촌에서 ‘온기창고 4호점’ 개소식을 열고,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위원회로부터 첫 번째 기부금 3천만 원을 전달받았다.
■ 쪽방촌 주민 위한 ‘찾아가는 복지 플랫폼’
‘온기창고’는 후원받은 생필품을 매장처럼 진열해, 주민들이 **무료 적립금(포인트)**으로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이다.
기존의 단순 물품 배급 방식을 넘어 **‘자율 선택형 복지’**를 실현한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2023년 8월 서울역 1호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돈의동 2호점, 올해 영등포 3호점에 이어 창신동 4호점을 개소했다.
2년간의 시범운영 결과, 주민들의 이용 만족도가 높고 복지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온기창고의 본격 확대 운영이 추진됐다.
■ 대한상의 3천만 원 기부…하이트진로도 ‘비타민 꾸러미’ 후원
이날 개소식에는 권오성 대한상의 서울경제위원장,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기부전달식 이후에는 대한상의 관계자들이 온기창고 물품을 직접 진열하고, 건강취약 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부터 이어온 ‘비타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쪽방촌 주민들에게 **딸기와 팥알이 담긴 ‘비타민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 회사는 매달 약 700개의 꾸러미를 서울역 쪽방촌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주민이 직접 선택하는 공간, 생활 편의시설도 마련
창신동 온기창고는 쪽방상담소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하며, 상품 진열대 외에도 음수대·전자레인지 등 편의기기를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서울시는 “기존에도 물품 지원은 있었지만, 주민이 스스로 물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4호점 개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10시~17시), **목요일(10시~20시)**이며, 운영일 외에는 한쪽에 마련된 주민 휴게공간에서 소모임과 자율 이용이 가능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 “온기 나누는 서울, 따뜻한 복지 실현”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한파 속에서도 쪽방촌 주민들에게 온기를 전해주신 모든 기관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신동 4호점이 지역 맞춤형 복지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기창고’는 단순한 생필품 지원소가 아니다. 주민이 스스로 선택하고, 이웃이 함께 나누는 참여형 복지의 새로운 모델이다. 온기창고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한, 서울의 겨울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