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택배노동자의 안전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도내 주요 택배사들과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동노동자 쉼터인 ‘혼디쉼팡’ 확충 계획도 본격화되면서, 택배 현장의 근로환경 변화가 기대된다.

■ 제주도, 택배업계와 상생 간담회 개최

제주도는 16일 오후 도청 백록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로젠택배, 쿠팡CLS, 제주우편집중국 등 6개 주요 택배사 지점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제주본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지도개선센터 관계자 등도 함께 참석해 노동 여건 개선과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오영훈 지사 “심야노동 문제, 체계적 접근 필요”

오영훈 지사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력 덕분에 도민 생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며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심야노동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험료 지원과 ‘혼디쉼팡’ 설치 등을 통해 택배노동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현장 중심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혼디쉼팡’ 확충 및 건강검진 지원 확대

간담회에서는 이동노동자 쉼터 ‘혼디쉼팡’의 운영 현황과 추가 조성 계획이 공유됐다.
올해에는 중문·한림·함덕·외도 지역에 4개 간이쉼터를 새로 조성했으며, 내년에도 주요 배송 거점을 중심으로 쉼터를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행정안전부의 무더위쉼터는 주로 경로당이나 은행 등이어서 택배노동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며 “제주 전역에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쉼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택배사들이 건강검진 버스를 운영 중이지만 검사항목과 비용 부담에 한계가 있다”며 “제주의료원·서귀포의료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동노동자들이 저비용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노동환경 개선, 노·사·행정의 협력으로”

이날 참석자들은 △혹서기·혹한기 쉼터 확충 △이동노동자 건강검진 지원 △현장 안전관리 강화 등 실질적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모두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한 개선책 마련에 뜻을 모으며, 제주형 택배산업의 안전·복지 모델 구축을 약속했다.

■ 제주도 “노동자 안전 최우선…실효적 대책 추진”

제주도는 택배노동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이동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사업을 매년 시행 중이며, 내년에는 심야노동자 실태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노동환경 개선 방안과 관리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제주도는 택배업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노동자 안전이 최우선’인 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택배노동자는 지역 물류의 마지막 연결고리다. ‘혼디쉼팡’ 확대와 건강검진 지원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제주가 사람 중심의 노동정책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과 업계, 노동계가 함께 만든 이 변화가 지속 가능한 상생의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