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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주도, AI 전력중개기업 브이젠과 협약…재생에너지 불균형 해소 나선다

제주도, VPP 기반 AI 전력 중개 플랫폼 기업 브이젠(주)과 투자협약 체결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전력중개 플랫폼 기업 **브이젠㈜**과 손을 잡았다. 이번 협력은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의 기술 실증과 에너지 효율화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제주도, AI 전력중개기업 브이젠과 투자협약 체결

제주도는 15일 오후 도청 백록홀에서 브이젠㈜과 **신규 투자 및 인재 채용을 포함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경제활력국장, 기업투자과장, 에너지특보 등 도 관계자와 백승엽 브이젠 대표, 김규태 이사, 김명진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상무 등이 참석했다.

 

브이젠은 인공지능 기술로 전력 생산과 수요를 실시간 예측·조절하는 전력중개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전국의 태양광 발전소, 전기차 배터리, 건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하나의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처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AI로 전력 불균형 해소…제주 전력망 안정화 기대

제주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날씨 변화에 따른 전력 과잉 생산·출력 제한 문제가 지속돼 왔다.
브이젠의 AI 솔루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AI가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조절해 잉여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필요 시 전기차·건물에 분산된 에너지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제주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브이젠은 제주 JDC 스마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제주를 거점으로 한 전력중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AI 실증 거점으로 도약

제주도는 올해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돼 ▲전기차를 발전소처럼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수소 생산, ▲실시간 전력거래제 등 다양한 신에너지 기술 실증 환경을 갖췄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브이젠은 제주를 AI 전력중개 기술의 실증·사업화 중심지로 삼고, 제주도는 브이젠의 기술력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

 

■ 제주도, 상장기업 육성·투자펀드 연계 지원

제주도는 브이젠의 신설 투자 및 신규 고용 확대를 지원하고, 분산에너지 특구 사업과 연계해 전력중개 솔루션 실증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상장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펀드 지원, 협약 이행 점검 체계를 마련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 “제주가 만든 시장, 브이젠이 뛰어들 때”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2012년부터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며 탄소중립 2035 선언,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실시간 전력거래제 도입 등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며 “브이젠은 제주가 만들어 놓은 이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할 최적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제주에서는 출력 제어 없이 재생에너지로 모든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남은 전력을 역전송하기도 했다”며 “브이젠이 제주에서 보여줄 혁신 모델이 국내 에너지 산업 전반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백승엽 브이젠 대표는 “국내 최초로 VPP를 상용화한 기업으로서, 제주에서 R&D 중심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로 나아가겠다”며 “제주는 VPP 기반 AI 전력중개 기술을 고도화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산에너지 특구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제주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AI와 재생에너지의 결합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스마트 에너지 시장’으로의 진화를 상징한다. 브이젠의 기술이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제주가 곧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에너지 실험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