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 혁신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지정,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 경제자유구역 지정, 산업단지 인공지능 전환(AX) 등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가시화되면서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안산이, 이제는 스마트 산업·기술 중심의 미래 전략 도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 자율주행으로 생활 속 혁신 가속화
안산시는 이달 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을 받았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상용화를 앞둔 기술의 실증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로, 지정 지역에는 도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특례가 적용된다.
시는 그동안 교통데이터센터 운영,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 등 자율주행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조성해왔다.
특히 신안산선과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 공단지역을 잇는 11km 구간의 시범 운행 노선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자율주행차가 실제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지정으로 안산시는 ▲산업단지 물류 실증 확대 ▲시민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관련 기업 유치 등 자율주행 중심의 신교통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 캠퍼스에 등장한 로봇 배달 ‘일개미’
안산은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 영역에도 적용하고 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에는 최근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가 도입됐다.
로보티즈AI의 ‘일개미’ 10대가 캠퍼스 내 상가와 기숙사 등을 오가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봇은 70㎏ 안팎의 크기로, 안전 주행 센서와 AI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는 배달비 무료라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 산업단지의 인공지능 전환(AX) 본격 추진
안산시는 반월·시화스마트그린산단을 중심으로 ‘AX(AI Transformation)’ 전환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140억 원을 확보했다.
‘AX’는 인공지능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업무·제품·서비스의 혁신을 이루는 개념이다.
시는 한양대·고려대 안산병원·산업단지공단 등과 함께 **‘AI 공동정책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산단 내 테스트베드(실험 공간)를 구축해 AI 기술 실증과 기업 지원을 추진 중이다.
■ AI·빅데이터 기반의 시민 체감형 스마트도시
안산시는 국토부의 ‘2025년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에서도 최종 대상지로 선정돼, 2027년까지 총 160억 원을 투입해 시민 체감형 디지털 행정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사업 내용에는 ▲AI·빅데이터 기반 통합교통서비스(MAAS) 구축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권 활성화 ▲스마트 주차·관광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시민들은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생활 속 불편 해소와 도시 효율성 향상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된다.
■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첨단산업 메카’ 도약
지난 9월에는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가 수도권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상록구 사동 일원 1.66㎢(약 50만 평) 규모로, 첨단 로봇 및 스마트 제조 산업을 핵심 전략으로 개발된다.
한양대 ERICA를 중심으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산학연 기관이 집적된 이 지역은 8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약 3만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 “기술이 도시를 바꾸고, 시민의 삶을 바꾼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의 스마트도시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혁신이 목표”라며 “AI·자율주행·로봇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과 생활 편의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산업단지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이 산업을 바꾸고 산업이 도시를 성장시키는 **‘안산형 혁신 선순환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은 더 이상 ‘공단 도시’가 아니다. 자율주행과 AI, 로봇 기술이 산업과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도시는 ‘기술이 시민의 삶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