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창동~상계 일대에 대한 대규모 미래 개발 청사진을 공개하며, 동북권을 바이오·문화·녹지가 융합된 신(新)경제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베드타운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서울시의 핵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창동차량기지 터, ‘S-DBC’로 재탄생…서울 바이오 산업의 전략 거점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가 자리한 대규모 부지를 **‘S-DBC(Seoul-Digital Bio City)’**로 조성하며 디지털바이오 연구·산업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24일 열린 S-DBC 컨퍼런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미래첨단산업, 문화, 녹지가 어우러지는 동북권의 새로운 발전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행사에는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AI·디지털 산업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여해 서울시 바이오산업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서울아레나와 S-DBC 조성을 추진 중이며, 서울아레나 개장 시 연간 270만 명의 방문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동차량기지가 이전되면 해당 부지는 일자리·문화·상업·여가가 결합된 신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 내년부터 개발 절차 본격화…'메가 바이오 벨트' 구축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진접차량기지 공사가 마무리에 접어들며 본궤도에 올랐다.
2025년 6월 차량기지가 정식 개통되면 40년 넘게 차량기지로만 활용되던 창동 부지가 본격 개발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SH공사의 R&D 중심 산업단지 지정 신청을 시작으로 개발 절차에 들어가며,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DBC는 ▲디지털바이오 R&D 중심 생태계 구축 ▲직주락 복합생활환경 조성 ▲통합형 녹지 네트워크 확대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히 홍릉 바이오허브와 수도권 동북부 개발 예정지, 지식형 제조시설과 연계해 **‘메가 바이오 벨트’**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6만8000㎡는 기업 규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공급하고, 산업용지는 조성원가 기준, 선도기업에는 협약을 통한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지원도 포함된다.
■ 중랑천 일대, ‘수변감성도시’로…직주락 생활권 완성
중랑천 주변은 수변 경관과 여가 기능을 강화한 워터프론트 중심지로 조성된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상부 공원화가 마무리되면 S-DBC와 중랑천이 입체적으로 연결되며 동북권 대표 수변명소로 자리 잡게 된다.
저층부에는 문화·여가·상업 시설을 배치하고, 수변부로 연결되는 보행 데크를 도입해 유동 인구 활성화를 유도한다.
또한 노원역세권에는 호텔·컨벤션·복합문화시설 등을 유치해 직주락 복합 생활환경을 구축한다.
스카이전망대, 루프탑가든 등 개방형 공간도 마련해 시민들이 중랑천과 서울아레나 경관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 서울광장 13배 규모 녹지…‘정원도시 서울’ 실현
창동~노원역 일대에는 총 17만㎡ 규모의 통합 녹지 네트워크가 조성된다.
이는 서울광장의 13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생태·여가·문화 테마를 갖춘 수변공원과 생태형 여가공원, 중앙 문화공원이 연계된다.
또한 보행전용 특화가로 조성, 선큰광장~중랑천 중앙공원까지 연결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심 이동 편의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 국제 전문가도 주목…“산업만으로는 기업과 인재 못 끌어와”
컨퍼런스에서는 바이오랩스 CEO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 경험을 공유하며 S-DBC의 전략 방향을 제안했다.
전문가 대담회에서는 “산업 기능만 강조해서는 기업과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며, 문화·자연·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도시공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오세훈 시장은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 이후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며, “S-DBC는 미래산업과 직주락 모델을 결합한 동북권 균형발전의 핵심 완성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동·상계 일대의 변화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 ‘산업·문화·생활’이 결합된 신도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 동북권의 체질 개선이 현실화될지, 향후 추진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