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신뢰와 협력에 기반한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10개 기업을 ‘2025년 노사문화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 가운데 서류심사–현장실사–사례발표 경진대회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최고 권위의 노사문화 포상이다.
■ 대통령상 넥센타이어·코비코… 국무총리상 남양금속·전국렌터카공제조합
올해 대통령상은 넥센타이어㈜, 코비코 주식회사가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남양금속㈜,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오알켐, ㈜원익머트리얼즈, ㈜엠스텍,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하나마이크론㈜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넥센타이어 “34년 무분규”… 위기 속 노사동근(勞使同根) 실천
넥센타이어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노사=동반자’라는 노사동근 철학을 중심으로 공장 휴업·임금동결·무교섭 합의 등을 통해 경영 불확실성을 극복했다.
이러한 신뢰 기반의 문화는 34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유지, 투명한 정보공개, 소통 강화로 이어졌다.
또한 사내 제안제도 활성화와 분임조 활동 확대 등을 통해 2024년 한 해 23.1억 원의 경영효율 효과를 창출했다.
노동조합은 주도적으로 양산·부산·대구·인천 개인택시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사회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 코비코 “퇴직금 출자해 회생”… 25년 무분규 이어온 상생 기업
코비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로 쓰러진 회사를 전 직원이 퇴직금을 출자해 다시 일으킨 기업으로 유명하다.
노동조합 설립 이후 25년간 한 번의 분규도 없었고, 야간근무제 폐지와 자동화 투자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성공을 전 직원과 공유하는 성과급 지급을 실천했다.
또한 2021년 공장 화재 당시에도 노사가 휴일을 반납해 고객사 공급을 유지했고, 성과보상은 협력사까지 확대하며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보여줬다.
■ 남양금속·전국렌터카공제조합 “대립을 소통으로 바꾼 사례”
국무총리상을 받은 남양금속은 한때 파업과 직장폐쇄가 이어졌던 사업장이었지만, 개방형 경영·노동자 처우 개선을 통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극복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 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생계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최대 3년 연장 가능한 희망정년제도 운영 중이다.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은 과거 이사장 연임 문제, 노조 간 갈등 등 극한 대립이 이어졌으나, 컨설팅 기반 노사관계 로드맵 수립과 조직 신뢰 회복을 통해 **“노사 상생=행복한 일터”**라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 수상 기업에 3년간 정기근로감독 면제·금융 지원
노사문화대상 수상 기업은 3년 동안 정기근로감독 면제, 은행 대출 시 금리우대 등 행정·금융 혜택을 받는다.
시상식은 12월 중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과 함께 진행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수상 기업은 모두 노사 간 배려와 양보를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한 모범사례”라며 “정부도 상생의 노사 문화가 확산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노사문화대상은 단순한 기업 포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립을 협력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경험이 한국 노사문화 변화의 실질적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