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전주시가 ‘K-콘텐츠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 수립에 본격 나섰다.
전주시는 13일 완판본문화관 인청에서 전주시정연구원과 함께 ‘소리와 한글 기반 K-콘텐츠 비전 수립 세미나’를 열고,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미래 콘텐츠 전략을 논의했다.
■ “소리와 한글, 전주의 DNA로 K-콘텐츠 새 길을 열다”
이번 세미나는 전주의 핵심 문화 자산인 판소리와 완판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AI·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지역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리와 한글, 콘텐츠로 여는 K-문화 수도 전주’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문화·산업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했다.
■ “K-소리와 AI의 결합, 전통문화 산업의 새 기회”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춘구 향약연구원 연구위원은 ‘K-소리와 AI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전통음악인 K-소리가 산업 확장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 있다”며 “AI와 결합한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전주를 K-소리 허브 도시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AI 기반의 음성·리듬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판소리의 교육·창작·공연이 디지털로 확장될 수 있다”며, 전주가 전통과 기술이 공존하는 문화 실험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완판본·한지 산업화로 ‘기록문화의 콘텐츠화’ 추진
두 번째 발표자인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소리와 한글 기반 K-콘텐츠 비전’을 주제로 전주가 보유한 완판본·한지·판소리 등 독창적 문화자산의 산업적 가능성을 짚었다.
안 관장은 “완판본 복원과 디지털화, 한지 기반의 고서 출판 및 판각 기술의 현대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주의 기록문화 자산은 과거의 유산을 넘어 K-콘텐츠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통+디지털 결합,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조성”
마지막 발표를 맡은 홍성덕 전주대학교 교수는 ‘전주시 K-콘텐츠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전통문화 자산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한옥, 한지, 판소리, 완판본이 공존하는 전주는 전통의 깊이와 디지털의 혁신이 만나는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며 “지역의 문화자산을 미래형 IP(지식재산권)로 전환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K-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주형 K-콘텐츠 생태계 구축 본격화
전주시정연구원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전주의 대표 문화 자산을 AI·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과 연계한 산업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전주시와 협력해 ‘세계 속의 문화수도 전주’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 대안과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전주가 가진 역사·문화적 강점을 기반으로 K-콘텐츠 중심 도시로서의 비전을 강화하겠다”며 “국내외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소리와 한글이라는 고유한 문화 자산을 미래 산업과 연결해 전주형 K-콘텐츠 전략을 구체화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산업 비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주는 전통문화의 보고(寶庫)이자 창작의 도시다. 이제 그 문화 DNA에 기술을 더해 ‘K-콘텐츠의 본고장’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AI와 전통의 만남이 ‘문화의 산업화’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