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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반오문 인터뷰] “춤, 그 이상의 가치” — 라뤼드발레학원 박미란 대표의 예술 철학

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파주에 위치한 라뤼드발레학원 박미란 대표를 만나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발레의 거리’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온도

‘라뤼드발레(LARUE DE BALLET)’. 이름부터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곳은 프랑스어로 ‘발레의 거리’를 뜻한다.

파주에 위치한 라뤼드발레학원은 단순한 무용 학원이 아니다. 무용학 석사 출신으로 13년 이상 발레 교육에 몸담아 온 박미란 대표가 이끄는 이곳은, 기술 중심의 교육을 넘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추구하는 예술의 공간이다.

박 대표는 “발레는 신체 단련뿐 아니라 내면의 감정과 예술적 표현력을 함께 길러주는 종합 예술”이라며 “춤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라뤼드발레는 바로 그 철학을 실천하는 공간이다.

 

 

 

“발레는 특정인만의 예술이 아닙니다”

발레는 흔히 ‘전공자만의 무대 예술’로 여겨지지만, 박 대표의 시선은 다르다.

그녀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발레는 나이나 체형,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동작이 아니라 자신만의 리듬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죠.”

라뤼드발레의 수업은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장점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박 대표는 수강생 한 명, 한 명의 움직임과 호흡을 세심히 살피며 그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모든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녀의 수업 철학은 ‘춤, 그 이상의 가치’.

그 말에는 단순히 아름다운 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발레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내면의 빛을 찾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몸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하다

박 대표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교육법을 발전시켜 왔다.

무용 교육뿐 아니라 의상 디자인, 하우스 매니저, 대학원 조교 등 공연 예술의 다양한 영역을 두루 경험한 그녀는 발레를 ‘무대 예술의 총체’로 이해한다.

그녀의 커리큘럼은 체계적인 기본기 훈련과 예술적 감수성의 균형 위에 세워졌다.

수강생들은 정확한 자세 교정뿐 아니라 음악과 감정의 흐름을 읽는 법을 배우며,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간다.

“발레는 결국 인간의 이야기를 몸으로 그려내는 예술이에요. 기술보다 중요한 건 ‘느낌’이고, 그 느낌을 전달하는 순간 관객과 소통이 시작됩니다.”

 

 

 

AI 시대에 더욱 빛나는 ‘예술의 가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세상이 점점 효율적으로 변하는 지금, 박미란 대표는 오히려 ‘예술의 본질’을 강조한다.

“기계는 효율을 만들어내지만, 인간만이 감성과 울림을 전할 수 있어요. 예술은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삶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예술이 가진 힘을 ‘마음의 중심을 잡는 에너지’로 표현한다.

라뤼드발레는 이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역 내 예술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발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자신의 속도로 배우고,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치유의 힘이 바로 발레의 본질이에요.”

 

 

 

지역 속의 예술 문화 플랫폼으로

박미란 대표는 앞으로 라뤼드발레를 ‘지역 사회 속 예술교육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녀는 “단순히 발레를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서로 공감하고 성장하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라뤼드발레는 오늘도 조용히 ‘춤,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며 예술의 빛을 넓혀가고 있다.

 

 

 

AI가 예술의 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그러나 박미란 대표의 이야기는 오히려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예술의 온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말하는 발레는 단순한 테크닉의 세계가 아니다. 몸을 통해 마음을 다듬고, 움직임으로 감정을 전하는 ‘삶의 예술’이다.

발레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은 결국 현대인이 잃어버린 감성의 회복과도 맞닿아 있다.

라뤼드발레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효율보다 감성, 속도보다 깊이.

예술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

 

 

 

 

 

 

 

비즈데일리 오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