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5년 ‘대상지 공모형 민간투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11일 공모 공고를 내고, 오는 21일까지 참가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민관동행사업’**의 연장선이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근거로, 시유지 중 활용도가 낮은 부지를 민간의 창의성과 자본을 접목해 개발하는 방식이다. 시 재정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사회기반시설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생활SOC 중심의 복합 민자사업 추진
서울시는 이번 공모를 **생활SOC 중심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설정했다. 저이용 공공자산을 시민 편익 중심의 복합 거점으로 전환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9988 서울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중산층 시니어 주택을 공급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어린이 특화 복합문화시설을 통해 육아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 두 곳의 핵심 대상지 — 서초와 광진
대상지는 총 두 곳이다.
① 서초소방학교 부지(서초구 서초동)
② 어린이대공원 후문주차장(광진구 능동)
서초소방학교·우면119안전센터 일원은 경사지와 우면산 숲 경관을 고려한 친환경 설계를 적용한다. 굴토를 최소화하고, 보행약자 중심의 동선 계획을 세워 접근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400세대 이상 규모의 고품질 노인복지주택을 중심으로 여가·돌봄 등 공공시설이 복합 배치된다. 우면119안전센터는 부지 내 재배치를 통해 공공 기능을 유지할 예정이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주차장 부지는 **‘어린이 특화 복합문화시설’**로 재편된다. 400면 이상 규모의 공영주차장과 함께, 5,000㎡ 이상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또한 후문숲 일대는 ‘숲속 놀이터’ 개념을 도입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복합 공공공간으로 거듭난다.
■ 지역상생리츠(REITs)로 시민 참여 유도
서울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지역상생리츠(REITs)’ 모델도 도입한다. 지역사회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시민·민간·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할 예정이다.
■ 공모 일정 및 이후 계획
공모 세부 지침은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에 공개되며, 17일에는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시는 내년 2월 ‘우수제안자’를 선정하고, 이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저이용 시유지를 단순 매각하지 않고, 민관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번 민관동행사업은 단순 개발을 넘어 ‘도시 자산의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이 얼마나 정교하게 맞춰질지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포인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